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시장금리…‘한은, 7월이후 인하’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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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 하반기에는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금융권에 감돌고 있다.
주요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이하로 하락한 국고채를 대거 매도하고, 금리가 높은 회사채 등 신용물을 매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처럼 금리 인상 기조에서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수개월 뒤 기준금리가 인하된 사례가 3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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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2000억이상 팔아치우고
금리 높은 회사채 등 사들여
“과거 금리역전 나타난 이후
기준금리 인하까지 3~7개월”
최근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 하반기에는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금융권에 감돌고 있다. 주요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이하로 하락한 국고채를 대거 매도하고, 금리가 높은 회사채 등 신용물을 매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오후 기준 연 3.484%로 집계되면서 사흘째 기준금리(연 3.50%)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새해 첫 거래일에 연 3.782%를 기록했던 3년물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지난 13일 연 3.369%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현재 국고채는 3년물뿐 아니라 2∼50년물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보다 낮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채권시장 현상을 보면 투자자들은 연내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시장과 기준금리 역전이 5거래일 이상 지속된 사례는 지금까지 12번 있었다. 특히 최근처럼 금리 인상 기조에서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수개월 뒤 기준금리가 인하된 사례가 3번 있었다. 한은은 2008년 3월 3년물 금리가 6영업일 연속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가자 7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섰다. 한은은 2016년 2월과 2019년 3월에도 금리 역전 현상 뒤 3개월여 만에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로 진입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성장 둔화 우려, 금융 안정 위험을 이전보다 더 강조하며 통화정책 방향 전환의 여지를 남겼다.
김 연구원은 “시장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줄이고 1분기 안에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경기 둔화 전망이 공존한다면 국내 통화정책 운용 폭도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과거 금리 역전 이후 기준금리 인하 때까지 3∼7개월이 걸렸다”며 “이번에는 3개월 후 금리 인하 단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7개월 후에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고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국고채를 팔고 우량 신용물을 사들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2조2000억 원 이상의 국채가 순매도됐다.
특히 보험(2조2000억 원)과 외국인(1조2000억 원)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같은 기간 금융채(10조5000억 원)와 공사·공단채(2조9000억 원), 통안증권(2조4000억 원), 회사채(1600억 원) 등으로 순매수세가 집중됐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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