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정이' 연상호 감독 "故 강수연, 민폐끼치기 싫어해…작품에 성격 그대로 반영"

안소윤 2023. 1. 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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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연상호 감독이 고(故) 강수연과의 작업을 떠올렸다.

이어 "강수연 선배가 타인에 폐 끼치는 걸 굉장히 싫어하신다"며 "후시 녹음을 모두 마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때쯤 자리 한 번 갖자고 한 게 선배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정이'라는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마무리하고 가셨다는 게 선배의 평소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놀랍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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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정이' 연상호 감독이 고(故) 강수연과의 작업을 떠올렸다.

연상호 감독은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강수연 선배는 현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다"라고 했다.

'정이'는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한국 영화계의 '큰 별' 배우 고(故) 강수연의 유작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 이후 공백기를 가지던 중 10여 년 만에 '정이'로 복귀를 알렸다.

연출을 맡은 연 감독은 "강수연 선배와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간절함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인연까지 강조하면서 구구절절하게 연락드렸다"며 "당시 제 문자에 답장을 안 하셨는데, 스팸, 사기인 줄 아셨다고 하더라(웃음). 선배가 4살에 배우로 데뷔한 이후, 본인에 평범한 어린 시절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마음에 크게 두지 않았는데, 작품을 완성하고 나니 이 이야기가 마치 강수연 선배한테 전하는 메시지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강수연 선배가 타인에 폐 끼치는 걸 굉장히 싫어하신다"며 "후시 녹음을 모두 마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때쯤 자리 한 번 갖자고 한 게 선배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정이'라는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마무리하고 가셨다는 게 선배의 평소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놀랍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SF 영화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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