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여년 이어온 ‘강릉 도배례’ 3년 만에 재개···오는 23일 200여명 합동 세배

최승현 기자 2023. 1. 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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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주민들은 매년 설 다음 날 전통문화전승회관에서 어르신들께 단체로 세배하는 ‘도배례’를 진행한다. 강릉시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강릉 위촌리의 ‘도배례(都拜禮)’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재개된다.

450여 년을 이어온 도배례는 설 다음 날 도포와 검은색 두루마기 등 전통 의복을 갖춘 주민들이 촌장과 마을 어르신들께 합동으로 세배하는 세시풍속이다.

강릉시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성산면 위촌리 전통문화전승회관에서 마을 주민과 고향을 밖에 사는 인사 등 200여 명이 ‘도배례’를 진행된다고 18일 밝혔다. 최종춘 촌장(97)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께 합동으로 세배를 올린 뒤 민속놀이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위촌리의 도배례는 조선 중기인 1571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452년째 이어지고 있다.

촌장에게 세배를 올린 주민들이 소머리 국밥과 각종 명절 음식, 막걸리 등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어른을 공경하고, 마을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인 셈이다.

위촌리에서 시작된 도배례는 인근 마을뿐 아니라 도심 지역으로도 확산돼 현재 30여개 마을에서 설 명절 때마다 합동 세배를 한다. 주민 간 결속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해온 도배례는 구제역으로 2011년과, 코로나19 확산으로 2022년과 2022년 등으로 세 차례 중단됐다.

위촌리 대동계 총무인 엄명섭씨(78)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도배례를 재개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마을 원로와 학계 인사 등과 협의해 미풍양속인 도배례를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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