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당심마저...'사면초가' 나경원 다시 출마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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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재차 충돌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다시 기로에 서게 됐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직 해임과 관련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나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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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재차 충돌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다시 기로에 서게 됐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직 해임과 관련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나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친윤계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반윤’ 논란에 선을 그어왔던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실의 ‘대못’은 큰 타격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그동안 스스로를 ‘친윤’으로 자처하며, 장제원 의원 등 친윤 핵심세력과 대립해왔다. 이른바 ‘친윤 반윤핵관’ 노선을 통해 친윤 핵심세력에 대해 내심 부정적인 표심을 흡수하려 하는 전략이었으나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직접 겨냥함에 따라 더이상 ‘친윤’후보로 주장할 여지가 없어졌다.
초선 의원 48명이 전날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며 당내 갈등을 부추겼다”며 규탄성명을 내고 사실상 불출마를 압박한 데 이어 친윤계 재선의원들도 성명 발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내 입지는 극도로 좁아지고 있다.
윤심과 멀어지면서 믿었던 당심도 급격히 흔들리는 상황이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의원이 35.5%로 1위를 차지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21.6%%로 2위에 머물렀다.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이달 15∼16일 국민의힘 지지층 4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35%로 선두였고, 2위는 나 전 의원은 23.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투기 의혹까지 회자되는 것도 부담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아직 임기가 4년도 더 남은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이제 그만 자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5월 검증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순위가 아니냐”고 직격했다. 최근 김성태 전 의원도 “외교부 보건복지부(장관) 등 여러 자리에 이야기가 있었고, 구체적인 진행 절차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왜 장관이 못됐는지 그 이유를 본인 스스로 잘 알 것”이라며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18일 출근길에 “대통령실에서 해임은 진상파악에 따른 거라고 반박한 데 대한 입장이 없느냐”는 등의 질문에 답변 없이 고개를 내저으며 차에 올렸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당권주자들 상당수가 모인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올 때까지는 공개적인 발언 등은 자제하며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의 출마 핵심은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느냐, 당심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지만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다만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정치적 재기도 쉽지 않아 마지막까지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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