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민폐 싫어하는 강수연, 성격대로 '정이' 완성하고 떠나"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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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이 고(故) 강수연을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정이'는 강수연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데, 연상호 감독은 "당시 코로나 시기라서 배우들과 많이 모이진 못했고, 주연 배우들끼리만 간혹 모여서 술을 마셨다. 그때마다 옛날 영화계 얘기를 재밌게 듣는 입장이었다"며 "강수연 선배님은 현장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배우였다. '이렇게 현장을 좋아하는 배우가 그동안 왜 작업을 안 하셨을까?' 싶더라. 그 정도로 현장을 즐기셨다. 어떻게 보면 '정이'가 한국에서 잘 시도되지 않는 영화이고, 많은 도전이 필요했는데 선배님이 그런 후배들을 지지해 주신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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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연상호 감독이 고(故) 강수연을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연상호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작품이다. '지옥' '방법' '부산행' '반도' 등을 통해 한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호흡을 맞춘 김현주(정이 역)와 류경수(상훈 역)는 '정이'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무엇보다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서현 역)의 유작이기도 하다.
연상호 감독은 '정이' 공개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강수연 선배님이 남한테 폐 끼치는 걸 싫어한다. 마지막 후시 녹음을 했는데, 그때가 코로나가 조금 풀릴 때였다. 강수연 선배님이 술을 좋아하시는데, 쫑파티를 못했다. 후시 녹음을 하러 오셔서 '코로나 좀 풀렸으니까 자리를 마련하자~ 금방 자리를 잡을게요'가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때 후시 녹음을 다 하셨고, '정이'는 세트가 멋있어서 사전 인터뷰도 미리 땄었다. 메이킹 촬영 중에 그런 경우가 없다. 그 정도로 강수연 선배님이 '정이'라는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다 하시고 가신 것 같다"며 "폐 끼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게 신기하다. '진짜 영화같이 사셨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이'는 SF장르 답게 CG 작업과 특수 촬영에 어마어마하게 공을 들였는데, 이에 대해 "특히나 많은 부분을 CG에 의지했다.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인서트 하나라도 CG 작업이 필요했고, 그런 과정이 있을수록 예산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짜여진 계획대로만 했는데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완벽하게 짜여진 상황에서도 배우 분들이 의외성들을 주려고 연기적인 부분에 노력했다"며 고마워했다.
'정이'는 강수연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데, 연상호 감독은 "당시 코로나 시기라서 배우들과 많이 모이진 못했고, 주연 배우들끼리만 간혹 모여서 술을 마셨다. 그때마다 옛날 영화계 얘기를 재밌게 듣는 입장이었다"며 "강수연 선배님은 현장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배우였다. '이렇게 현장을 좋아하는 배우가 그동안 왜 작업을 안 하셨을까?' 싶더라. 그 정도로 현장을 즐기셨다. 어떻게 보면 '정이'가 한국에서 잘 시도되지 않는 영화이고, 많은 도전이 필요했는데 선배님이 그런 후배들을 지지해 주신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정이'는 오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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