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용위험 가계·기업 모두↑…은행 대출태도는 완화"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공개
은행 가계주택 대출태도 19→28 완화…신용위험은 39→44 상승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해 1분기(1~3월) 은행의 대출태도가 완화되지만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에서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금융기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12월 실시해 18일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는 이 같은 전망이 제시됐다.

한은은 국내 은행 18곳과 상호저축은행 26곳, 상호금융조합 142곳, 신용카드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등 총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우편 조사와 인터뷰 등을 거쳐 이번 서베이 결과를 내놨다.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는 은행 간 경쟁 심화로 인해 기업·가계에 대해 모두 완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대기업이 전분기 -6에서 1분기 6으로 오르는 데다가 중소기업은 6에서 11로, 가계주택은 19에서 28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일반만 작년 4분기 6에서 올 1분기 3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대출의 경우 예대율 규제 완화 등에 따른 대출 여력,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로 완화될 것"이라며 "가계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규제 완화에 따른 금융기관 경쟁 심화로 주택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1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은 높아질 전망이다. 대기업은 작년 4분기 22에서 올해 1분기 25로, 중소기업은 39에서 42로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기업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가중 등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채무 상환 능력 저하로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 신용위험은 작년 4분기 39에서 올 1분기 44로 상승했다. 대출금리 오름세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등으로 일부 취약차주 중심의 증가세가 관측된다.

대출 수요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나 가계는 주택시장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모두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 비은행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에 따라 대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은행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1분기에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 등은 소폭 증가하지만 신용카드사 등은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