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이 '내친' 나경원, 다시 잠행…출마 강행이냐 멈춤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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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다시 '잠행 모드'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그동안 나 전 의원은 거세지는 친윤(친윤석열)계의 불출마 압박 속에도 '1일 1건' 이상의 공개 일정·메시지를 이어오며 정치권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 전 의원 측은 통화에서 "다양한 형태로 갈등을 진화하고자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출마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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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 "羅, 대통령 순방 중 물의에 부담…출마 의지는 변함없어"
김기현 "아시타비"·김태흠 "장돌뱅이"·홍준표 "부창부수" 난타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슬기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다시 '잠행 모드'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은 18일 오후 참석이 예정됐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일정 등을 전면 취소했다.
그동안 나 전 의원은 거세지는 친윤(친윤석열)계의 불출마 압박 속에도 '1일 1건' 이상의 공개 일정·메시지를 이어오며 정치권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를 두고 사실상의 당권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전날 "해임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는 자신의 SNS글에 대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직격' 입장문 이후 잠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측은 이날 통화에서 일정 취소와 관련해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자신의 거취 문제로 논란이 빚어진 상황에 대해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나 전 의원은 친윤계의 집중포화 속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분리하는 전략으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호소해왔다.
그러나 김 실장의 입장문은 사실상 윤심이 그를 내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실장은 전날 입장문에서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나경원)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직격했는데, 이는 사실상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여기에다 자신을 맹비난한 초선의원 성명 연명자가 이틀째 늘고 있고, 재선 그룹이 비판 성명서를 낼 가능성까지 거론돼 나 전 의원의 고심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초선 성명에는 이틀 차인 이날까지 총 50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나 전 의원 측은 통화에서 "다양한 형태로 갈등을 진화하고자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출마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나 전 의원이 끝까지 압박감을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다.
친윤계는 이틀째 나 전 의원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불출마를 압박했다.
경쟁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오전 페이스북에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를 경계하고 견리사의(見利思義·이로운 것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한다)를 되새긴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나 전 의원을 에둘러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친윤계 초선 박수영 의원은 SNS에 전날 초선 의원 성명서를 게재하며 "더이상 대통령과 당을 분열시키지 마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가세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SNS에서 "장(場)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인가"라며 나 전 의원을 거명해 직격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고 썼다. 나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의 '대법관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김기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앞선 여론조사 등을 거론, "아무 말도 안듣고 여론조사만 봤던 나 전 의원인데, 이런 이상 버틸 동력이 있겠나"라며 불출마 가능성을 점쳤다.
반면,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장연대가 윤심팔이를 하며 대통령을 끌어들였을 때부터 (전당대회)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다"며 "나 전 의원은 본인에 대한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당사자인 나 전 의원은 신중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자택을 나서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할 말이 없다"며 대통령실 입장문에 대한 생각이나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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