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상속자 등 슈퍼리치들 “지금 당장, 부유세를 부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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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 등 전 세계 200여명의 부자들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정·재계 지도자들을 향해 "지금 우리, 슈퍼리치에게 세금을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제구호단체 옥스팜도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슈퍼리치 생존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쓴 2020, 2021년 2년간 창출된 부의 63%가 상위 1% 부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면서 극단적인 분배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면 횡재세와 부유세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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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세는 공익·미래 위한 투자”
코로나19 기간 부의 63% 상위 1%가 차지
부의 불평등 가속화에 횡재세·부유세 요구 ↑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 등 전 세계 200여명의 부자들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정·재계 지도자들을 향해 “지금 우리, 슈퍼리치에게 세금을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협력을 구축하려면 지금 당장 더 공정한 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극단적인 부를 해결할 때이며, 슈퍼리치에게 세금을 매길 때”라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애국적인 백만장자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극단적 부의 대가’라는 제목의 이 서한에서 “지난 50년간의 역사는 전례 없는 부의 이야기”라며 “지난 수년간 이런 경향은 대단히 가속화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법은 단순하다. 우리의 글로벌 대표자들인 당신들이 우리 슈퍼리치에게 세금을 매겨야 하고, 그것은 지금 당장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부유세는) 우리 모두가 마땅히 받아야 할 공익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백만장자로서 우리는 그러한 투자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구호단체 옥스팜도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슈퍼리치 생존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쓴 2020, 2021년 2년간 창출된 부의 63%가 상위 1% 부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면서 극단적인 분배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면 횡재세와 부유세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위 90%에 속한 사람이 1달러를 버는 동안 상위 1% 부자의 재산은 170만달러(약 21억원)씩 늘어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가팔라졌다는 것이다.
월트 디즈니의 손녀딸 애비게일은 미국 대선을 1년 앞둔 2019년에도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 등 18명과 함께 대선후보들에게 서한을 보내 “전체 1%의 미국 부자 중에서도 10분의 1에 해당하는 최고 부자들, 우리에게 적당한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 기간에도 ‘우리는 세금을 믿는다’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미국·캐나다·유럽 부자 102명 명의로 보냈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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