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정이', 한국서 시도되지 않은 도전…故강수연이 마지막까지 지지해준 듯" [MD인터뷰③]

2023. 1. 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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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연상호 감독이 배우 고(故) 강수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남겼다.

1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을 만났다.

'지옥', '반도',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윤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인공지능(AI) 전투 로봇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각본을 겸한 연상호 감독은 22세기 미래에서 펼쳐지는 뇌복제 실험을 소재로 삼아 '사이버 펑크' 장르 특유의 디스토피아와 최첨단의 기술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통해 복합장르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정이'는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의 유작이기도 하다. 강수연은 정이의 뇌복제를 책임지는 연구소 팀장 윤서현 역을 맡아 영화 '주리' 이후 10년간의 공백기를 알차게 메운다. 김현주는 전투 용병으로 뇌복제 실험 대상이 되는 윤정이, 류경수는 어떻게든 뇌복제 실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연구소장 상훈 역이다.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과 '정이'로 호흡하게 된 과정을 묻자 "처음에 구질구질하게 문자를 보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인연까지 강조했다. 나중에 답장을 왜 안 했냐고 하니 스팸문자인 줄 알았다더라. 연락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처음 뵀는데 멋있었다. 로커 같은 느낌이었다"며 "영화를 책임지는 배우로서 단단하게 연기해주셨다. 돌이켜보면 촬영 현장이 경험해온 현장과 많이 달라 낯설었을 텐데 내색 없이 어른으로서 잘 지탱해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에 대해 "현장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배우였다. 이렇게 현장을 좋아하는 배우가 그동안 왜 오랫동안 작업을 안 했나 싶었다"며 "'정이'는 한국에서 잘 시도되지 않은 SF이자 도전이었다. 강수연 선배가 마지막까지 지지해준 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정이'는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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