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폐 끼치기 싫어하는 故강수연 ‘정이’ 위한 모든 것 다 하고 갔다”[EN:인터뷰①]

배효주 2023. 1. 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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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이 故강수연을 두고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가셨다"고 추억했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1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故강수연과의 촬영을 회상했다.

한편, "어떻게 강수연을 SF 영화에 캐스팅하게 됐나"는 질문에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 특유의 우아하고 고전적인 톤의 연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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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영화 ‘정이’ 스틸

[뉴스엔 배효주 기자]

연상호 감독이 故강수연을 두고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가셨다"고 추억했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1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故강수연과의 촬영을 회상했다.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김현주가 연합군 소속 전설적인 용병이었지만 A.I. 전투용병으로 다시 태어난 '정이'로 분했다. 강수연은 크로노이드 연구소의 팀장 '서현' 역을 맡았다.

강수연은 '정이'를 유작으로 남기고 지난해 5월 뇌출혈로 쓰러져 향년 56세로 별세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 쯤 촬영을 끝내고 10개월 가까이 후반 작업을 했다. 후반 작업 중에 강수연 선배님이 돌아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수연 선배님은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정말 싫어하는 성격이다. 마지막 후시 녹음을 하러 오셔서는 '코로나도 좀 풀렸으니 자리 마련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후시 녹음까지 다 하시고..(돌아가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이'를 위한 모든 걸 다 하고 돌아가셨다"고 말한 연상호 감독은 "폐 끼치는 걸 싫어하시는 성격 답다고 해야 할까. 정말 영화 같이 사셨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떻게 강수연을 SF 영화에 캐스팅하게 됐나"는 질문에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 특유의 우아하고 고전적인 톤의 연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질구질하게 문자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러나 선배님은 스팸 문자, 혹은 사기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이 사람이 내게 연락할 리가 없다'고. 그간 영화제에서 가끔 뵌 것 외에는 친분이 없어서 걱정도 했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로커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게 생각난다. 4살에 데뷔해 배우 인생을 시작해서, 평범한 어린 시절이 없어 아쉽다고. 들을 때는 그 말을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영화를 완성하고 나니 '정이'가 마치 강수연 선배 본인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의 강수연 선배님은 영화를 책임지는 배우로서 단단한 연기를 해주셨다. 낯선 현장이었을 텐데, 어른으로서 잘 지탱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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