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출석 여부 고심...나경원, 공식일정 취소
이재명, 성남FC 서면 진술서 공개…"위법 없었다"
與 당권 주자, 대전 신년인사회…나경원 "불참"
대통령실 '경고성 메시지'…나경원 측 "고심"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여야 공방도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오늘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이 대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데, 애초 참석하기로 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일정을 취소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검찰 소환조사 여부와 관련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엊그제 검찰 소환통보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는 물론, 오후 설 연휴 맞이 전통시장 방문 일정에서도 구체적인 방침을 언급하진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로서는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엔 출석을 거부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 같은 기류에 힘을 싣듯 아침 지도부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검찰이 친윤 사조직으로 전락해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마구잡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검무죄, 무검유죄, 바로 윤석열 검찰공화국이 보여준 공정 잣대의 민낯입니다. 검찰은 자기 조직 출신 대통령과 경쟁했던 야당 대표를 끝내 제거하려고 유례없는 인력과 기간을 쏟아 부으며….]
어젯밤 이 대표는 성남FC 의혹 서면 진술서를 SNS에서 직접 공개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공개한 진술서가 너무도 빈약하다며, 당당하다면 소환을 받고 오라고 역공을 폈습니다.
이어서 들어보시죠.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을 향해 한 번만 부르라고 호통을 치고 있습니다. 한 번만 부른다면 검찰청을 한 달간 전세 내야 할 만큼의 의혹들이 쌓여있는데도 입맛대로 공허한 말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은 친노·친문 중심 비명계 모임이 잇따라 열립니다.
전해철, 도종환, 박범계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정책 연구 모임인 '사의재'가 오늘 출범식을 열었습니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2.0 정신을 물려받은 '민주주의 4.0'도 오늘 오후 국회에서 선거제도 관련 토론회를 진행하는데요.
두 모임 모두 정책 연구 등이 주된 역할이라고 밝혔지만,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향후 비판 목소리를 낼지 관심입니다.
[앵커]
여권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당권 주자들이 대전 신년인사회에 모이기로 했었는데, 나경원 전 의원이 불참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기현, 윤상현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오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합니다.
다만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나 전 의원은 오늘 아침 입장을 바꿔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오늘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통화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어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이 윤석열 대통령 뜻이었다는 대통령실의 이례적인 경고성 메시지가,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던 나 전 의원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도 이제 결심을 해야 하지만, 당내 분위기를 포함해 자꾸 걸림돌이 생겨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 전 의원을 향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김기현 의원은 오늘 아침 KBS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의 '전달 과정 왜곡' 발언을 겨냥해,
자의적인 해석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면서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압박했습니다.
또, 김태흠 충남지사는 SNS에서 자신의 이익을 좇아 자리를 선택하는 사람을 어찌 당 대표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직격했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제 그만 자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이와 별개로 안철수 의원은 오늘 서울에서 캠프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나섭니다.
국민의힘 3.8 전대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나 전 의원 등의 출마 여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기완 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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