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커지는 나경원 마찰음…재선도 '비판 성명' 검토 vs "너무하다"

박종홍 기자 이밝음 기자 2023. 1. 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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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을 향한 고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통령실과 대립하는 구도가 세워졌다.

이를 두고 당내 초선의원 50명이 나 전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집단 행동'을 하고, 한편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내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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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장돌뱅이냐" 박수영 "분열시키지 말라"
천하람 "돌 하나 더 얹어서 뭐하려고"…연판장 비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 동구 동화사 예방을 마친 뒤 차를 타고 떠나며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시민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이밝음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을 향한 고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통령실과 대립하는 구도가 세워졌다. 이를 두고 당내 초선의원 50명이 나 전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집단 행동'을 하고, 한편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내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끌어들여선 안된다"며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반면, 나 전 의원을 비판한 초선의원들의 성명서 발표를 두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나 의원은 본인에 대한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좀처럼 말이 없는 김대기 실장까지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지 않았느냐. 제발 당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자"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을 향해 "장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냐"며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지 두 세달 만에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당대표로 출마하는 것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이어 "손에 든 떡보다 맛있는 떡이 보인다고 내팽개치는 사람, 몇 달 만에 자신의 이익을 좇아 자리를 선택하는 사람,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을 어찌 당대표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가볍게 행동하지 말고 자중하시라"라고 촉구했다.

4선 홍문표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행보가 노련한 것 같다'는 질문에 "노련이 지나치면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전직 대통령 묘역이나 사찰 등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청년 노인 중산층 자영업자 등 경제 문제를 푸는 나경원이 당 대표가 되겠다고 치고 나갔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친윤계 초선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날 발표한 초선의원 성명서를 공개하며 "대통령이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분별하지 못하고 본의와 달리 자신을 해임했다는 나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원들이 매우 격앙된 분위기"라며 "대통령과 당을 분열시키지 말기 바란다"고 적었다.

전날 발표된 초선의원 성명서에는 당초 45명의 의원들이 참여했으나 이날 추가 합류로 5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재선 의원들도 이르면 이날 중 성명서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윤계를 중심으로는 초선의원들의 성명서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천하람 혁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짜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며 "(의원이) 연판장을 돌리려면 국민한테 중요한 이슈거나 거대한 부정의에 저항하는 것으로 해야지 대통령실에서 다 입장을 내고 있는데 나 의원한테 돌 하나 더 얹어서 뭐 하느냐"고 비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연판장은 정치 개혁을 위한 중대한 사안을 갖고 하는 것인데 무거운 자리에 있는 국회의원이 나 전 의원에 대해 연판장을 돌리는 것은 너무 어색하다"며 "당내 불안과 갈등 요인이 되는 것인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대통령이 영업사원처럼 세일즈 외교를 하는데 그것을 당이 뒤덮고 있다"고 우려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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