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UAE 적 이란' 尹 발언 맹공…"국가망신, 제2 외교참사"

"尹 사과·외교라인 교체" 촉구…檢 비난 속 이재명, 검찰 소환 응할지 고심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관련, 제2의 외교참사를 불렀다며 융단폭격을 가했다.

"단세포적 편향 외교", "국가 망신", "차라리 외교를 하지 말라" 등의 고강도 비난을 쏟아냈고,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외교라인 교체까지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대통령께서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 발언을 내놓았다"며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적 편향 외교로는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망발이 일파만파 커지며 중동을 흔들고 있다"며 "장병 격려 차원이었다는 외교부의 해명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이XX 외교참사' 시즌2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고, 무능한 외교 라인을 전면 교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대형 사고를 쳤다. 또 언론 탓할 것이냐"(정청래), "국익 훼손·국격 추락·국가 망신이라는 3연타를 날렸다"(서영교) 등 최고위원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차라리 외교를 안 하는 게 좋겠다"며 "(해외 순방을) 나갈 때마다 사고를 치니 그걸 수습하느라고 외교부가 아주 죽으려고 한다"라고도 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라디오에서 "파병부대에서 하는 대통령 메시지는 절차와 과정이 있다"며 "그 정도의 발언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누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스템이 붕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을 들어 또 한 번 이재명 대표를 피의자로 소환조사하려는 검찰도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검무죄, 무검유죄'가 바로 윤석열 검찰 공화국이 보여준 공정 잣대의 민낯"이라며 "자기 조직 출신 대통령과 경쟁한 야당 대선후보를 끝내 제거하려 유례없는 인력과 기간을 쏟아부으며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지난 10일에 이어 이번에도 검찰의 소환조사 요구에 응할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이 대표 측에 우편으로 정식 출석요구서를 보내왔으며 출석요구일은 27일 하루만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전 구두 통보 과정에서는 27일에 더해 30일도 언급하며 '이틀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반 의원들은 이번에는 검찰에 출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다수지만 지도부에서는 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꽤 있다"며 "금명간 이 대표의 결단 그리고 입장 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국내 압송으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확산하는 데에도 차단막을 쳤다.

김남국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SNS에 퍼지고 있는 이 사진은 이재명 당 대표 가족사진"이라며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고 적었다.

해당 사진은 2017년 1월 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가족사진으로, 몇몇 SNS에서는 이 대표와 손을 잡은 이 대표 차남이 김 전 회장으로 추정된다는 게시물이 퍼졌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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