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군부, 정권교체 이룬 새 정부에 "전면적 개혁 반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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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피지가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지만, 피지군 수장이 현 정부를 향해 '전면적인 변화에 나서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피지 현지 FBC 뉴스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피지군 사령관인 존 칼루니와이 장군은 성명을 내고 "군은 현 정부의 대대적인 변화에 우려를 제기한다"라며 정부가 "변화를 위해 절차를 우회하는 지름길을 만들려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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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가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지만, 피지군 수장이 현 정부를 향해 '전면적인 변화에 나서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피지 현지 FBC 뉴스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피지군 사령관인 존 칼루니와이 장군은 성명을 내고 "군은 현 정부의 대대적인 변화에 우려를 제기한다"라며 정부가 "변화를 위해 절차를 우회하는 지름길을 만들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 성명이 나오자 피오 티코두아두아 피지 내무부 장관은 칼루니와이 사령관을 불러들였다.
칼루니와이 사령관은 티코두아두아 장관과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권력을 장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법을 존중하고 민주주의와 함께 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교의 존 프렝켈 교수는 군부가 정치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한 헌법을 새 정부에서 개정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군이 이런 성명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며 "매우 우려스럽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칼루니와이 사령관이 권력을 장악할 의지가 없다고 밝혔지만 피지 내부에서는 또다시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돌고 있다.
피지는 지난 35년 동안 총 4번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시티베니 라부카 현 총리는 군인 출신으로 1987년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뒤 1992년부터 7년간 총리를 지낸 바 있다.
또 총선에 패배하며 정권을 내준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전 총리 역시 2006년 12월 피지군 총사령관으로 쿠데타를 일으켰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리를 지냈다.
지난달 벌어진 피지 총선은 쿠데타 주역끼리 맞붙어 화제를 낳았다. 선거 결과 라부카 총리가 이끄는 국민동맹당(PAP) 측이 45%의 득표율을 기록, 43%를 얻은 피지제일당을 소폭 앞서며 승리했다.
하지만 과반 의석은 확보하지 못해 제3당인 사회민주자유당(SDLP)과의 연정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이처럼 정권교체에는 성공했지만, 압도적인 지지는 얻지 못한 상태에서 군부의 공개적인 경고까지 나오면서 피지 정국의 불안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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