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령골서 집단학살 제주4·3희생자 유전자감식 본격 돌입
한국전쟁 발발직후 재소자 민간인 대량학살
제주서 건너간 4·3희생자도 298명 포함
제주도, 올해 200여구 신원 감식 예정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8일에서 7월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용됐던 재소자와 대전 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된다. 이들이 매장된 곳은 산내 골령골로, 이 곳에서 희생된 민간인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1800여명에서 최대 7000여명으로 추정된다.
2007년부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상 조사가 진행되면서 유해 발굴이 시작됐고, 2022년까지 1361구의 유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형무소에는 제주 출신 재소자도 적지 않았다. 당시 제주에는 형무소가 없었던 탓에 4·3과 얽혀 억울하게 형을 선고받은 수많은 이들이 육지의 11곳 형무소에 분산 수감됐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최근 대전형무소 수감자 명단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4·3 희생자 298명이 집단 학살된 후 대전 골령골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대전형무소 등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 희생자에 대한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는 오는 5월까지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한 유해 중 100여구를, 오는 12월까지 추가로 100여구를 유전자 감식할 예정이다. 신원확인은 그동안 도외 행불인 유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혈 결과를 유해 유전자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원이 확인되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유해 인계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앞서 제주에서 발굴한 4·3희생자 유해 411구 중 138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행정안전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전 동구청과 수차례 협의가 했다”면서 “감식 협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 어느 때보다도 유전자 감식 결과에 대한 유족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