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담 쌓은' 서울 청년 13만명…우울·건강 이상 '심각'

권혁진 기자 2023. 1. 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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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중 13만 명 가량이 세상과 거리를 둔 채 고립·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당사자 중심의 섬세한 정책설계가 필요해졌고, 이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태조사를 시행해 유의미한 결과값을 확보했다"면서 "고립·은둔청년이 실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그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와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을 마련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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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발표…전국 최초
서울 전체 청년 4.5% 수준…실직·취업 어려움 때문
전국 청년 대상으로 범위 넓히면 약 61만 명 예상
대학 전문병원과 협업…과학?체계화 지원 기반 구축
고립·은둔 청년 토털 케어 마음건강 비전센터 운영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시청 전경. 2022.10.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중 13만 명 가량이 세상과 거리를 둔 채 고립·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시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분석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최초 실태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만 19~39세 청년 5513명과 청년 거주 5221가구를 대상으로 고립·은둔 청년 규모 추정을 위한 가구조사(청년 상주 가구 대상)와 고립·은둔 청년의 전반적 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청년조사(서울시 일반청년 대상)로 나누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고립은 현재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상태에 놓인 자로 그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는 경우, 은둔은 외출이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한 것이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던 경우로 규정했다

그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로 추정되며,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할 경우 최대 12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산출됐다. 시는 전국 청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국내의 고립·은둔 청년은 약 61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45.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심리적·정신적 어려움(40.9%),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함께 활동하는 등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 순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청년 중 55.6%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4.7%로 일반청년의 응답 31.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자신의 신체적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일반청년(14.2%)보다 3배 이상 높은 43.2%가 나쁘다고 응답했고, 10명 중 8명은 가벼운 수준 이상의 우울(이중 중증수준 이상은 57.6%)을 겪고 있었다.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10명 중 5명(55.7%) 이상이 '그렇다'고 응답했고, 10명 중 4명(43%) 이상은 실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 3월 내 지원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 전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 지금까지 단순 상담에 의존한 고립·은둔사업을 과학화하고 체계화된 사업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개별적으로 추진된 마음건강 지원사업과 고립·은둔청년 사업 등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전국 최초로 체계적 초기진단 및 유형분류, 심화상담과 프로그램 제공, 전문기관 연계, 사업평가 및 사후관리 등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나아가 고립·은둔 청년을 토털 케어할 수 있는 종합 컨트롤타워로 마음건강 비전센터(가칭)를 운영해 사업 참여자의 지속적 사후관리, 사업 성과평가, 전문가 자문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당사자 중심의 섬세한 정책설계가 필요해졌고, 이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태조사를 시행해 유의미한 결과값을 확보했다"면서 "고립·은둔청년이 실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그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와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을 마련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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