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날 죽이려 해’ 말에 ‘지금도 그렇다’ 응수”

김현아 2023. 1.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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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2018년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화가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일종의 '아이스브레이킹'용으로 미국의 자신을 향한 암살 시도를 언급했다며 "학살범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는 매력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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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오, 24일 회고록 발간… 2018년 극비방북 일화 소개
“이 작고 땀 흘리는 사악한 남자
내게‘암살 농담’건넬 줄 몰라
金도 내답변 조크로 받아들인 듯”
마이크 폼페이오(앞줄 오른쪽)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18년 10월 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회담장으로 함께 걸어가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같은 해 3월 31일 첫 방북 이래 임기 동안 총 4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뉴시스

“이 작고, 땀 흘리는 사악한 남자는 내게 말했다. ‘오실 줄 몰랐습니다. 절 죽이려 하셨던 사실, 알고 있는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2018년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화가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일종의 ‘아이스브레이킹’용으로 미국의 자신을 향한 암살 시도를 언급했다며 “학살범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는 매력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가 이날 입수한 폼페이오 전 장관의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 발췌문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2018년 3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비밀리에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발췌문에서 북한에 대해 “지구 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이라고 언급하며 “임무는 극소수에게만 알려진 완전한 기밀이었다. 현재의 위기 고조 국면으로 이어진, 북한의 대량파괴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과거의 실패를 바로잡는 것이 임무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첫 만남도 자세히 기술했다. 김 위원장의 “절 죽이려 했다”는 발언에 대해 폼페이오 전 장관은 “내가 이 만남을 준비했지만, 그가 인사 때 ‘암살 농담’을 건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전 장관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이 같은 농담을 던진 것으로 보이는데,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를 유머로 응수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나는 ‘위원장님, 저는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며 김 위원장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회고록은 오는 24일 발간될 예정이다.

한편 미·북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사실상 공식적으로 대선 캠페인을 시작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공개 행보를 삼가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캠페인을 열 예정이다. 선거 운동을 함께 뛰어줄 일부 인사들의 명단도 공개될 수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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