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다녀온' 키움 박찬혁 "수비 자신감 얻고 왔다!" [SS 인터뷰]

황혜정 2023. 1. 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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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박찬혁은 "홈런을 쳐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야구는 '실패가 더 많은 운동'이다. 10번 중에 3번만 안타를 쳐도 잘 친거다. 결과를 바라고 한다기 보다 그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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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9번 박찬혁이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 2회말 1사후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2022.4.5.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안 그래도 까무잡잡한 피부였지만, 태평양을 건너 뜨거운 햇빛 밑에서 운동을 하고 와 더 탔다.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얼굴이 환해졌다. 키움 ‘샛별’ 박찬혁(20)이 호주에서 자신감을 한가득 얻고 왔다.

박찬혁은 “호주에 가서 함께간 (질롱코리아)타자들의 연습 배팅 공을 정말 많이 잡았다. 잡으려고 뛰어가면서 스타트 연습도 됐다. 많은 공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정말 많이 생겼다”고 했다. “수비가 약점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싶다”고도 했다.
키움 박찬혁이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와 경기 8회초 우익수 플라이 아웃이 되고 있다. 2022. 10. 19.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22년 2차 1라운드로 6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박찬혁은 데뷔 첫 해부터 기회를 잡았다. 개막전부터 출장해 데뷔 첫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고졸 신인 최초 개막전 두 타석 연속 안타였다. 4월은 박찬혁의 시간이었다. 79타수 19안타 5홈런 타율 0.241을 기록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박병호(KT)가 떠난 자리를 메꿔줄 차세대 ‘거포’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5월에 잠시 주춤했고, 수비도 불안했다. 2군에 내려간 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잡혔다. 전반기 막판 콜업됐지만 수비훈련을 하다 어깨를 다쳤다. 이후 7월 말에 돌아왔으나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되찾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하지 못하며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박찬혁은 “이 모든 것이 좋은 경험”이라고 했다. 지난 17일 스포츠서울과 만난 박찬혁은 “초반까지 좋았다가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 후 부상까지 겹쳐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래도 나는 그것조차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1년 차 때 2군도 많이 내려가보고, 1군도 올라와 봤다. 또 부상도 겪고, 부침도 있었다. 이 경험들을 모조리 데뷔 첫 해에 했다. 다 좋은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022시즌 자신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30점’이란다. “더 잘 해야죠.” 굳게 입을 다물고 올시즌 분발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키움 1루수 박찬혁(오른쪽)이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의 경기 2회초 2사 NC 오영수의 땅볼을 잡아 투수 최원태에게 토스를 하고 있다. 2022. 4. 12.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박찬혁은 2022시즌 출장한 175타석 중 92타석을 지명타자로, 22타석을 1루수로, 55타석을 외야수로 나섰다. 박찬혁의 포지션은 미정이다. 외야수와 1루수 모두 가능하다. 최근 키움 외야는 FA 이형종과 군 제대한 임병욱이 보강됐지만, 1루는 선수층이 얇아 1루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박찬혁은 “신인 때도 주전으로 뛴다는 상상을 안 했다. 그저 열심히 훈련했다. 그런데도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던 것처럼 주전 경쟁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 자체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그리고 형들을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대타 기회마다 꼭 홈런을 쳐야겠다는 마음은 없단다. 박찬혁은 “홈런을 쳐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야구는 ‘실패가 더 많은 운동’이다. 10번 중에 3번만 안타를 쳐도 잘 친거다. 결과를 바라고 한다기 보다 그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 7번 박찬혁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시범경기 2회말 2사후 내야강습 타구를 날리고 1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2022.3.28.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마침 이날 박찬혁의 후임으로 들어온 2023년도 키움 신인 선수들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프로에 왔다고 자신의 것을 바꾸면서까지 더 잘하려고 해쓰지 말라”고 했다. 박찬혁은 “우리는 고등학교 때 보여줬던 그 기량으로 지명받은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 그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
2023시즌 각오는 하나다. “부상없이 1년을 무사히 채우는 거죠.” 하나 더 있다. “우승도 해야죠! 팬분들이 제 플레이로 인해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t16@sportsseoul.com
키움 박찬혁이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의 경기 2회말 1사 1루 NC 선발투수 고척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 4. 12.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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