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RNG, 거대했던 '밍의 빈자리'(종합)

이솔 2023. 1.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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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로얄 네버 기브 업(RNG) 공식 웨이보, '밍' 시썬밍

(MHN스포츠 이솔 기자) 예상보다 1군의 빈자리는 컸다. 

지난 18일, 중국 2개지역(수저우-상하이)에서 펼쳐진 2023 LPL 스프링 2주 2일차 경기에서는 iG가 RNG를, LNG가 TT를 각각 2-0으로 제압했다.

두 한국인 미드라이너의 맞대결이 펼쳐졌던 1경기(LNG-TT)에서는 리닝 게이밍 이스포츠(LNG)가 썬더토크 게이밍(TT)을 예상 외로 손쉽게 제압했다. 다만 2경기에서는 4강 중 한 팀으로 평가받던 RNG가 iG에게 스윕패하는 이변 아닌 이변이 발생했다.

iG-RNG '2군 행동'

1군 선수들도 문제였다. 그러나 왜 2군 선수들이 '1군 증명'이 필요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인빅터스 게이밍(iG)의 압승으로 끝난 2경기에서는 밍을 대신해 로얄 네버 기브 업(RNG)에 합류한 서포터 '버니' 류원캉이 탑 라이너 '브리드' 천천과 더불어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메인오더가 누구였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나, 이날 RNG의 오더는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1세트에서는 압도적인 바텀 라인전 이득(12분 CS 50개 우위)을 점했으나, 13분 iG의 탑 라이너 YSKM(잭스)의 탑 솔로킬로 분위기가 식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16분이었다. 브리드가 텔레포트 없이 탑 스플릿을 펼치는 4-5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RNG의 서포터 버니(애쉬)는 마법의 수정화살(R)로 교전을 유도했다. 물론 이마저도 빗나갔다. 몸이 앞으로 쏠린 버니를 YSKM이 노렸고, iG의 선수들은 버니에게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도리어 좋은 포지션에 있던 RNG의 미드라이너 탕위안(신드라)이 iG의 정글러, 기드온(마오카이)의 '대자연의 마수'에 적중당하며 점멸을 들고 죽는 대실수를 범했다. 타워 근처였던 관계로 점멸로 거리만 벌렸어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위치였다.

RNG 2군 출신 선수들의 '2군 행동'도 있었으나, 가장 큰 문제는 브리드의 스플릿-교전 합류였다. 브리드는 날카로운 스플릿도, 팀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합류도 아닌 의아한 판단을 선보였다. 한타가 다 끝나고 나서 뚜벅뚜벅 걸어오는 그의 모습은 WE시절부터 근 2년간 선보였던 경기 중 최악이었다.

당연히 '텔레포트 없는 4-5 교전'을 펼치는 메인 오더의 수준으로는 경기를 역전할 수 없었다. 29분 미드라인 3차 공방전에서 RNG는 대패하며 넥서스를 내줬다.

사진=로얄 네버 기브 업(RNG) 공식 웨이보, '버니' 류원캉

2세트에서도 다를 것은 없었다. 밴픽부터 의아했다.

iG의 미드라이너, 도브가 블루 5픽 사일러스를 선택했다. 아리-아지르라는 좋은 대처방안이 있었으나, 탕위안은 또 한번 레드 5픽 신드라를 선택하며 의아한 판단을 선보였다.

탕위안은 커리어 전체에서 아리(13전 8승 5패)를 2번째로, 아지르(8전 4승 4패)를 6번째로 많이 선택했다. 신드라는 이날 2번이 처음이었다.

경기에서는 '2군 행동'이 단 3분만에 나왔다.

RNG는 케이틀린-카르마라는 라인전 극강의 조합으로 루시안-나미에게 솔로킬을 허용, 바텀 주도권을 내줬다. 버니가 점멸-쉴드를 들고도 '물의 감옥'에 적중당한 기적같은 활약 덕분이었다. 죽기 직전 플래시는 덤이었다.

주도권은 곧바로 정글러 웨이(마오카이)의 사망으로 이어졌다.

경기시간 6분 바텀이 밀리고 있음에도 웨이는 용 부근을 정찰하려다 iG 바텀 듀오에게 사망했다. 직전 시즌까지 '초반 최강자'로 꼽히던 그였으나, 뻔히 보이는 합류 타이밍도 읽지 못하는 수준낮은 경기력은 '그 웨이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밍' 시썬밍과 함께였다면 쉽게 시도했을 바텀 다이브(8분)도 시도조차 하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드온은 공짜 전령을 획득하며 웃었다.

버니의 '2군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버니는 이어진 장면에서 라인을 타워에 밀어넣으려다 상대 서포터 윙크(나미)에게 죽기 직전까지 몰리며 힐을 사용했다. 가뜩이나 불리한 상황에서 힐까지 없는 갈라는 상대를 저지하지 못했다.

13분에는 4-2 수적 우위의 탑 다이브를 치던 버니가 딜계산을 실패로 상대에게 공짜 킬을 헌납했다. 손해 없는 이득을 볼 수 있던 2-0 교환이 2-1 교환으로 바뀌었고, 그 사이 안(루시안)에게 바텀 2차 타워를 내줬다.

16분 YSKM의 2세트 연속 솔로킬 퍼레이드는 승리를 자축하는 폭죽이었다. 결국 iG는 20분 햇바론에 이어 22분 미드억제기, 23분 바텀 공방전에서 압승하며 경기를 끝냈다.

본지는 시즌 시작 전 '버니'에 대해 오랫동안 RNG에서 활약한 만큼 밍을 잘 대체할 것이라고 평가했으나, 이와 같은 평가가 무색해질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2군에서의 경기력이 1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명확한 근거였다.

이날 승리한 iG는 2전 무실세트 전승으로 1위에 올랐다. 반면 패배한 RNG는 1승 1패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리닝 게이밍 이스포츠(LNG) 공식 웨이보, 타잔 이승용

LNG-TT

iG-RNG전에 앞서 펼쳐졌던 두 팀의 경기에서는 LNG가 무난히 승리했다. 

1세트에서는 타잔의 자크가 맹활약했다. 13분 바텀다이브를 시도하던 TT의 베이촨을 제압했으며, 10분 중후반부 소규모 교전마다 '새총 발사'(E)로 상대를 기습하며  스카웃-지카와 함께 팀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2세트에서는 양 팀이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경기시간 23분 미드라인에서 LNG의 원거리 딜러 LP(바루스)를 습격하려던 TT의 정글러 베이촨(오공)이 도리어 전사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누군가는 TT의 최전방을 책임져야 했고 그 당사자는 베이촨이 됐다. 베이촨은 과감한 진입으로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으나, '돌 피부'가 없는 오공은 상대에게 녹아내렸다.

결국 29분, 바론에서 TT의 미드라이너 유칼(라이즈)이 궁극기를 사용했으나,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TT의 원거리딜러 후안펑 혼자만 궁극기에 탑승했다. 원거리 딜러의 전장 이탈로 급격하게 전세가 불리해진 TT는 손쉽게 이길 수 있었던 바론 앞 교전에서 사실상 자멸하며 단 3분만에 경기를 내줬다.

이날 승리로 LNG는 첫 경기 무실세트 승리로 공동 2위(NIP-TES)에 올랐다. 패배한 TT는 공동 14위(OMG-UP)로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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