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만 6908명…'실내마스크 조정'案 20일 발표
중국發 단기체류자 양성률 4.3%…닷새 연속 '한 자릿수' 기록
감염병자문위 "조정지표 4가지 중 3가지 충족…의료대응 안정적"
해제시기는 설 연휴 넘긴 30일 유력…"고령층은 꼭 추가접종" 당부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의 감소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18일 신규 확진자는 3만 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정부는 7차 유행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오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조정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지영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6908명 늘어 총 2989만 814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4만 명을 넘긴 전날(4만 199명)보다 3291명 줄었다.
1주일 전 수요일(11일·5만 4333명)에 비해 1만 7425명 적고, 2주 전(4일·7만 8550명)과 비교하면 4만 1642명 감소했다. 매주 요일별 확진자가 줄면서 감소 폭도 커지는 양상이다. 수요일 발표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0월 19일(2만 9492명) 이후 13주 만에 최저치다.
전날 하루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 진단검사는 8만 4290건으로 직전일(11만 7513건)보다 3만 3천여 건 적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이상민 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겨울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방역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규 발생과 시차가 있는 위중증 증가세도 꺾였다.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새 13명이 줄어 49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499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내려왔다.
재원 중인 위중증의 88.8%(435명)는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가동률은 32.4%(1563병상 중 507병상 사용)다.
전날 숨진 확진자는 43명으로 직전일(30명)보다 13명 많았다. 각각 50대 2명, 40대 1명을 제외하면 전원 60세 이상 고령환자다. 80세 이상 25명, 70대 6명, 60대 9명 등이다. 누적 사망자는 3만 3057명으로 치명률은 0.11%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3만 6828명, 해외유입이 80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6634명 △부산 2417명 △대구 1734명 △인천 2245명 △광주 1016명 △대전 1020명 △울산 914명 △세종 256명 △경기 9828명 △강원 1007명 △충북 1310명 △충남 1446명 △전북 1312명 △전남 1082명 △경북 1756명 △경남 2380명 △제주 471명 등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4명이 확진됐고,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66명이다. 신규 해외유입의 67.5%(54명)는 중국에서 입국한 확진자다.
중국발(發) 단기체류자의 코로나19 양성률은 닷새째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입국자는 총 1914명이다. 이 중 입국 즉시 공항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은 352명인데, 15명이 확진됐다. 4.3%의 양성률이다.
한때 30%를 웃돌았던 중국발 입국자의 양성률은 사전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 이후 크게 감소했다. 지난 13일(5.5%)부터 14일 8.7%→15일 8.8%→16일 3.5% 등 10%를 계속 밑돌고 있다.
중국에 대한 입국 검역이 강화된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항공편을 이용한 입국자는 누적 2만 2730명이다. 이 중 단기체류자 4631명이 공항에서 검사를 받았고, 61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누적 양성률은 13.2%다.
정부는 오는 20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실내마스크 의무조정 범위와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제 요건이 충족된 데다 당분간 감소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의료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방역정책을 자문하는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전날 화상회의에서 실내마스크 지침 완화를 논의할 만한 시기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자문위 정기석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환자 발생과 위중증 및 사망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고 안정적인 의료대응 역량이 유지되는 등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조정 시 참고할 수 있는 평가지표 4가지 중 3가지가 충족됐다"고 밝혔다.
실내마스크 해제 적용 시점으로는 30일이 거론되고 있다. 정 위원장도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2주 후'를 예상 시기로 언급했다. 그는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국내 유입 증가 우려와 신종 변이 발생 가능성, 설 연휴 인구 이동에 따른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개량백신(2가 백신)을 맞지 않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설 연휴 전까지 꼭 동절기 추가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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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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