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날 암살하려던 것 안다'"…회고록 발간

구동완 기자 2023. 1. 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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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작업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암살'을 소재로 농담을 주고받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오는 24일 발간 예정인 회고록 '한 치도 양보하지 마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에게 김 위원장이 "나를 암살하려 했던 것을 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고 밝힌 내용을 폭스뉴스가 발췌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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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18년 평양 1차 방문 당시 김 위원장과 면담한 순간 회고
폼페이오, 대선출마 선언 앞두고 24일 회고록 발간 예정

[평양=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평양을 극비리 방문, 김정은(오른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들의 면담이 당초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인사를 넘어선 차원의 대화를 1시간 이상 나눴으며 "훌륭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날 당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출처:백악관 제공> 2018.04.27.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작업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암살'을 소재로 농담을 주고받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오는 24일 발간 예정인 회고록 '한 치도 양보하지 마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에게 김 위원장이 "나를 암살하려 했던 것을 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고 밝힌 내용을 폭스뉴스가 발췌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폭스뉴스가 입수한 발췌문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그건 내가 계획했던 부활절 주말이 아니었다"며 "내 비밀 임무는 2018년 3월 30일 성금요일(Good Friday)에 앤드루 공군 기지를 출발하며 시작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적지는 북한이었고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 한 곳으로 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임무는 극소수에게 알려진 완전한 비밀이었다"며 "내 목표는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를 제거하지 못해 현재의 고조된 위협으로 이어진 과거의 실패 노력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회고록에 담긴 내용은 그가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2018년 3월 31일 평양에 처음 방문했을 당시 김 위원장과 가졌던 면담의 일부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과 처음 마주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이 작고 땀에 젖은 사악한 남자는 학살범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온갖 매력을 동원해 어색함을 깨려고 했다"고 기술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전 장관을 '국장(Mr. Director)'이라고 칭하며 "당신이 나타날 거라 생각지 못했다. 난 당신이 나를 암살하려 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과 나는 이 순간을 위해 준비했지만, '암살에 관한 농담'은 '그의 인사말 목록'에 없었다"고 당시 느꼈던 당황스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CIA의 국장이었기 때문에 그의 기지 넘치는 발언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약간의 유머를 섞어 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인사에 그는 "'위원장님, 나는 여전히 당신을 암살하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는데 인사를 주고받은 지 몇 초 후 찍힌 사진에서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는 내가 농담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회고록 출판사는 책에 대해 "폼페이오 전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외교 정책 돌파구를 어떻게 주도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잠룡으로 여겨지는 미 대선 후보들에게 회고록이나 자서전 같은 책 집필은 일종의 통과의례다. 대선 출마가 유력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신 앞에 맹세합니다(So Help Me God)'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고 이를 홍보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또 다른 잠룡으로 꼽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해 자서전을 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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