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에 무슨 일이…회사채 철저히 외면 받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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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첫 A등급 회사채 발행에 나선 효성화학이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효성화학(A0등급) 1년6개월물 700억원, 2년물 500억원 등 총 1200억원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접수된 주문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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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전 탭핑에도 불구, 기관 응찰 `제로'
신평사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지난해 부채비율 1395.1% 육박
산은, 미매각 물량 700억원 인수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새해 들어 첫 A등급 회사채 발행에 나선 효성화학이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회사의 과중한 재무 부담 우려와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효성화학(A0등급) 1년6개월물 700억원, 2년물 500억원 등 총 1200억원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접수된 주문이 하나도 없었다. 효성화학에 대한 부정적인 신용평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에 대해 지난해 12월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 12일에는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부진과 과중한 재무부담 지속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동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베트남 투자 관련 자금 소요로 중단기 차입금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베트남 프로젝트의 이익 창출이 지연됨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요예측에 앞서 산업은행과 주관사들이 미매각 물량을 인수하기로 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산은은 1년6개월 만기와 2년 만기 회사채를 각 350억원씩 700억원 인수하기로 했다. 정부가 가동 중인 채권안정펀드의 경우 회사채 매입대상은 AA등급 이상 한정이라 A등급인 효성화학은 해당되지 않는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필름, 산업용가스 등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석유화학기업으로 지난 2018년 6월 효성 화학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설립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효성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44.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로나19가 확산에 따른 선진국향 프리미엄 PP 판매가 급감하고 계열사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위기가 찾아왔다. 특히 지난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전방 수요 위축, 2018년 신설된 베트남 법인 실적 부진 등을 떠안으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1398억원이고, 부채비율은 1395.1%, 차입금의존도 80.8%에 이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21년 베트남 신설 투자, 지난해 삼불화질소(NF3) 증설 1200억원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향후 설비투자(CAPEX)가 감소할 예정이나 업황 부진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저하 전망 등을 고려하면 베트남 설비 신설 과정에서 확대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LG화학(AA+등급)은 2년 만기 750억원, 3년 만기 2000억원, 5년 만기 1250억원 등 총 4000억원 수요예측에서 4조원에 가까운 3조8750억원이 몰려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우량채 중심으로만 시장이 살아난 양극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려면 중간에 껴있는 A등급 시장 회복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비자발적 비수기에 돌입했던 회사채 시장의 경우 기업들의 발행 재개와 높은 수요예측경쟁률을 통한 투자자들의 강한 대기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은 상위 등급 위주로 강한 입찰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곳간을 많이 비워놨던 수요자 입장에서 현 시장 상황은 빈집을 채워놓기에 상당히 우호적인 여건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은 하락 모멘텀이 큰 상태이기 때문에 주저할 필요는 없지만 하위등급의 수요예측 결과와 부동산 관련 변수 동향, 그리고 무엇보다 대외변수 움직임에 주시하면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며 "이 속도로 가면 연초 효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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