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 돼" 담 쌓고 집안에만 '콕'…서울 고립·은둔청년 13만명
시는 '고립청년'에 대해선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상태에 놓인 상황이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로 정의하고, '은둔청년'도 최소 6개월 이상 외출이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던 사례로 규정해 조사를 진행했다.
시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로 추정되며, 이를 전체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 청년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약 6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이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는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45.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40.9%)',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함께 활동하는 등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 등이 이었다.
고립·은둔 청년 중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4.7%에 달했다. 이는 일반 청년의 응답률인 31.4%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본인의 경제적 수준도 '매우 부족함(51.6%)', '약간 부족함(33.5%)'으로 응답해 일반 청년과 큰 차이가 났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했다. 10명 중 5명(55.7%)이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43% 이상은 실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고립·은둔 청년에게 필요한 지원방안으로는 '경제적 지원(57.2%)'이 가장 높았고, '취미·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 '심리상담(36.8%)' 순으로 다양하게 밝혀졌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전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단순 상담에 의존해온 고립·은둔사업을 체계화된 사업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아울러 고립·은둔 청년을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인 '마음 건강 비전센터(가칭)'를 운영한다.
김철희 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태조사를 시행해 유의미한 결과값을 확보했다"며 "이제 그들이 실제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다시 사회로 나와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세계적 K팝 아이돌 열애 포착"…낮 2시 보도 예고한 日매체 - 머니투데이
- 10기 현숙♥영철, 재혼 임박? "연봉 공유→양가 부모님 만났다" - 머니투데이
- 류승수 "아내와 궁합 안 맞아…별거 중 이혼 통보까지"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조갑경, ♥홍서범과 이혼 안 하는 이유…"더 좋은 여자 만난다고" - 머니투데이
- 김상혁, 송다예와 이혼→억대 사기 고백…"가족 위해 살았는데" - 머니투데이
- 조세호 대신 1박2일 남창희 '호평'…퇴근벌칙도 소화 "고정 가자" - 머니투데이
- 베트남 가서 맥주만 마셨을 뿐인데…정일우에게 일어난 일 - 머니투데이
- '기적의 비만약' 상륙에 주가 살 찌우더니…이 종목들, 지금은? - 머니투데이
- [르포]과수원 주인 졸졸 따르다 300kg 번쩍…밥도 안 먹는 '막내'의 정체 - 머니투데이
- 안개 낀 주말 아침 날벼락…삼성동 아파트 충돌한 '헬기' [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