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가르쳤는데 뒤통수 맞을라”…한국도 과거 그랬다
무기 사줄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한 생각’
한국, 미8군 사령관 총 겨눠...주한미군 철수 계획도
우크라군도 미 본토서 훈련 중...목표 다를 수도
시카고대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사이러스 진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을 오클라호마주로 데려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사용법을 훈련하기로 한 결정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 목적 달성 외에도 외국 정부에 우호적인 지도층을 양성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1950년대부터 외국군을 본토에서 훈련 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에 그 뿌리를 뒀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북한의 공격에 무너진 한국군을 시급히 재건할 필요가 있었고 이에 한국군 수천명이 미국에서 선진교육 훈련을 받도록 미국이 지원했다는 것이다.
본토 훈련은 외국군이 일반 미국인과 교류하고 우정을 쌓으면서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진은 말했다. 미국 교육기관에서 훈련을 받은 한국군의 전투력이 개선됐다고 미군 지휘관들은 당시 높게 평가했다. 또 이들은 한국으로 복귀한 뒤 빠르게 진급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미국 정부는 외국군 훈련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진에 따르면 1950~1960년대 거의 10만명의 외국군이 미국에서 훈련을 받았다
무엇보다 당시는 소련과 냉전을 치르는 시대여서 미국 정부는 훈련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미국과 더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미국산 군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순진했다고 진은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는 의미다. 한국의 경우 1955년 미국 정책에 불만을 품은 한국군의 한 소령이 맥스웰 테일러 미8군 사령관에게 권총을 겨냥했다 제지당한 사건이 발생했고 1970년대 후반에는 주한미군 철수 계획 통보 뒤 핵무기 개발을 계획하기도 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는 미국에서 훈련받은 파나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중남미국 장교들이 본국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진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도 훈련 지원을 통해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인들의 목표가 미국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희망과 달리 미국 내 정치 상황과 예산 문제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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