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재소환에 민주당, 지지층 결집 '총력'

이승재 기자 2023. 1. 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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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발언 이어져
검찰 조사에 "마녀사냥식 언론 플레이"
대장동 의혹에는 "공익 환수 모범 사례"
李, 소속 의원에게 전화하며 '내부 다지기'
'사법 리스크' 둘러싼 당내 분위기 "양론"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1.1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여동준 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2차 소환 통보에 민주당은 정치적 수사에 강력 대응하겠다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겨냥해 "정적 죽이기" "이 대표 악마화"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검찰의 야당 탄압을 지지층에 적극 호소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해 '사법리스크'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8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뚜렷한 증거가 없는 억지 조사라고 주장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검무죄, 무검유죄' 바로 윤석열 검찰 공화국이 보여준 공정 잣대의 민낯"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자기 조직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한 야당 대표를 끝내 제거하려 유례없는 인력과 기간을 쏟아부으며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수사 중"이라며 "하지만 뚜렷한 증거 하나 밝히지 못하자 억지 법리와 조작 증언을 내세워 망신 주기와 마녀사냥식 언론 플레이에만 급급해한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장동 사업을 오히려 지자체 공익 환수의 모범 사례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대장동 사업 초기 성남시 예산 공익 수입이 4383억원이었는데 사업 진행 중이던 2017년에 추가로 (민간업자에) 1120억원을 부담시켰다"며 "성남시는 단 1원의 손실 없이 5503억원의 공익을 확보했는데 검찰은 이를 두고 배임이라 주장한다. 공직자가 일을 잘한 건 비난이 아니라 칭찬받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민간업자들의 수익 배분은 성남시와 관련 없다"며 "뇌물을 받을 생각이었다면 굳이 어렵고 복잡하게 민관 공동 개발할 이유는 없다. 민간업자들이 원하는 대로 100% 민간 개발하고 뒷돈을 받는 게 훨씬 쉽고 안전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날 입국 직후 수원지검으로 압송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현재 검찰은 과거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을 당시 쌍방울이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전 회장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이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데, 이재명과 엮어서 연일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며 "가짜 뉴스 양산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선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 관련 검찰 수사를 지역 토착 비리 범죄라는 프레임을 제시했다"며 "김 전 회장은 이재명을 전혀 모른다고 했음에도 허위 발언이자 말 맞추기 시도로 규정하는 망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8. amin2@newsis.com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에 따른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일이 설 명절 이후로 좁혀지면서 이른바 '설 밥상 민심'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당 지도부의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국회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설 명절을 앞두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 새해 인사와 안부를 묻는 전화를 돌리는 중이라는 말도 돈다.

이를 두고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건으로 출석한 지 엿새 만에 재차 소환 조사일을 통보해오자 내부 결속 다지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의 전화를 받았고 주변에도 하는 것 같다"며 "명목은 설 명절이고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수사도 들어오고 하니 단도리를 치는 차원인 듯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 차원이 아닌 개인 문제로 좁혀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나온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이 대표와 지도부의 내부 단속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의 검찰 수사를 둘러싼 당내 분위기에 대해 "양론으로 나눠졌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무래도 검찰의 수사 태도나 여러 가지 상황이 상당히 민주당을 옥죄고 온다는 반감이 많다"며 "출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전수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라 정확히 어느 의견이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성남=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01.10.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yeodj@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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