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로 틀었더니···北가수 '여자친구' 노래 표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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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K-pop 걸그룹 여자친구의 음악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노래는 북한 가수 정홍란이 신년 행사에서 부른 것으로, 음의 진행 방식과 음이름 등이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공연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인가수 정홍란이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걸그룹 여자친구가 2017년 발표한 곡 '핑거팁'을 상당 부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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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K-pop 걸그룹 여자친구의 음악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노래는 북한 가수 정홍란이 신년 행사에서 부른 것으로, 음의 진행 방식과 음이름 등이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공연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인가수 정홍란이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걸그룹 여자친구가 2017년 발표한 곡 '핑거팁'을 상당 부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노래 중간 간주 부분이었다. '세상이여 부러워하라 / 우리를 부러워하라 / 원수님의 그 믿음 속에 / 충신이 된 우리 인민을'이라는 구절 이후에 앞선 흐름과는 조금 다른 세련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강 교수는 "전문 음악인에게 (의뢰해) 두 곡을 비교해봤더니 똑같은 음이름(pitch names)으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결국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1999년 8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통일예술축전에서도 공연된 적 있는 오래된 북한 가요다.
강 교수는 북한이 이런 기성가요를 K-pop과 유사하게 편곡한 건 지난해 정권수립 74주년(9·9절) 공연 때부터 일관되게 관찰되는 모습으로, 북한 노동당 차원의 관여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은 작년 공연에서도 선전가요를 미국 흑인음악 장르의 하나인 리듬 앤드 블루스(R&B) 형식으로 편곡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그해 12월 14일 보도에서 9·9절 공연이 "개성과 특색을 잘 살린 참신하면서 이채로운 편곡과 형상"이었다고 극찬하며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직접적인 지도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젊은 세대들 깊숙이 퍼진 남한 문화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동원해도 일일히 단속·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차라리 남한 요소를 차용해 남한 노래에 대적할만한 문화를 만들자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자친구의 노래는 외래어 사용이 최소화된 직관적인 한국어 가사와 벅차오르는 감정을 녹여낸 멜로디로 큰 사랑을 받으며 '대북심리전'에 쓰인 적이 있다.
우리 군이 2016년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 중 하나가 바로 여자친구의 히트곡들이었다.
그해 '오늘부터 우리는'(13차례 방송)이 3위, '시간을 달려서'(12차례 방송)이 4위를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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