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둔촌주공' 1400가구 미계약 발생 …"규제 풀었는데 이 정도면"

황보준엽 기자 2023. 1. 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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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에 대한 정당계약에서 1400채에 달하는 미계약 분이 발생해 초기 계약률이 60~7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사실상 분양과 관련한 규제라는 규제는 다 풀었는데 계약률이 70% 수준이라는 것은 선방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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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률 70% 전망…"시장 우려보단 계약률 높아"
"선방 아니다"…후속 분양 단지 '악영향' 전망도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정당계약 체결 마감일인 17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견본주택에서 시민들이 아파트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에 대한 정당계약에서 1400채에 달하는 미계약 분이 발생해 초기 계약률이 60~7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때마침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애초에 예상됐던 대규모 미달 사태까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가 공격적으로 규제 완화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 결과 계약률이 60~70%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물량 4768가구 중 약 1400가구가 미계약된 것으로 알려진다.

미계약은 주로 소형 평형에서 나왔다. 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59㎡와 84㎡는 계약률이 70~80%대를 보였으나, 29~49㎡ 등 소형평수는 50%대의 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고분양가라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처음의 예상보다는 계약률이 높게 잡혔다. 분양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7대 1로 높지 않았고, 중도금 대출도 불가했기 때문에 계약률이 50%를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이 같은 전망이 확산되자 정부는 규제를 대폭 풀었다. 서울 4개 구(서초·강남·송파·용산)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했다. 실거주 의무는 폐지했고, 분양가가 12억원을 초과해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분양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은 전부 걷어낸 셈이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계약률이 낮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둔촌주공이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을 곳이 아니다"라며 "이렇게까지 규제를 완화했는데 계약률이 70%라는 건 실패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사실상 분양과 관련한 규제라는 규제는 다 풀었는데 계약률이 70% 수준이라는 것은 선방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후속 단지들의 분양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문도 교수는 "둔촌의 계약률이 이 정도인데 다른 사업지들은 어떻겠냐"며 "분양을 늦추거나 분양가를 조정하는 단지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도 "서초와 같은 선호 입지에서 분양이 이뤄지는 단지들의 경우 괜찮겠지만, 둔촌주공보다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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