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도 위축…지난해 외화증권 보관액 23.8% 감소

박채영 기자 2023. 1.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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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지난해 글로벌 증시 하락장에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증가세를 유지해오던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766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8% 감소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2021년 말 1005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해왔는데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외화주식 보관금액이 지난해 말 기준 553억7000만달러로 전년(779억1000만달러) 대비 28.9% 줄어 감소폭이 컸다. 외화채권은 213억2000만달러로 전년(226억8000만달러) 대비 6%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시장별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미국이 59.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442억3000만달러로 전체 보관금액의 79.9%를 차지했는데, 전년(677억8000만달러)에 비해서는 규모가 34.7%나 감소했다.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으며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순이었다. 특히,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의 38.9%를 차지했다.

지난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3755억3000만달러로 전년(4907억1000만달러)에 비해 23.5% 감소했다. 결제금액은 매수와 매도 금액을 합한 액수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이 299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8% 감소했으며, 외화채권 결제금액은 75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6% 감소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을 해외 시장별로 나눠보면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80.1%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특히,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 주식 결제금액이 전체 결제 규모의 94.7%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의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던 외화주식은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테슬라였다. 테슬라 외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 애플 등 나스닥 대형주와 레버리지 ETF 등이 상위종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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