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윤여준 전 장관 “친윤 십자포화, 오히려 나경원 위상 높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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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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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사직서 해임으로 응수한 윤, 어른스럽지 못해
- 나경원, 낙선돼도 출마해야, 안 나가면 정치적으로 어려워져
- 尹 전술핵배치 발언, 대한민국 대통령이 결정 못할 거라는 건 어린애도 알아
- 尹 수습 못할 말 왜 내뱉나.
- 불쑥 던진 중대선거구제 발언만으로 정치개혁안이라 볼 수 없어.. 더 구체적인 얘기 내놨어야
- 이재명 신년회견, 개인비리 혐의 때문에 관심 못 끌어
- 이재명, 결백하다면 검찰이 부를 때마다 출석해 입증해야
- 이재명 대표직 내려 놓을거면 진작 내려놨어야.. 금은 늦었어
- 김건희 그 정도도 움직이지 말랄 순 없지만, 대구 간 건 뜬금없어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월 16일 (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윤여준 전 장관
◇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정국이 어지럽습니다. 정치는 실종됐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요. 한국 정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원로의 지혜를 구해 보겠습니다. 보수의 장자방 윤여준 전 장관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윤여준: 안녕하세요. 제발 보수의 장자방이라는 말씀 안 해주셨으면 좋겠네.
◇주진우: 그 말도 하면 안 됩니까?
◆윤여준: 안 된다기보다 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자방이 살아 있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 같아.
◇주진우: 무슨 또 겸손의 말씀을. 장관님, 그간 평안하시고요?
◆윤여준: 잘 지냈습니다.
◇주진우: 정치를 이렇게 좀 들여다보고 이렇게 조언하고 그러시진 않는 것 같아요.
◆윤여준: 전혀, 요새는 뭐 정치를 예민하게 살펴보지를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진우: 그런데 이게 정치가 사라졌다, 실종됐다는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조용한 날이 없고요. 중요한 정치 기사를 저희가 다루지도 않습니다. 최근에는 나경원 전 의원 얘기, 하나는 이재명 대표 검찰 조사 얘기 그다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뭐 했다 이 얘기, 주로 실수했다 이런 얘기 나오는데 국민의힘 전당대회 어떻게 보십니까? 계속 나경원 전 의원을 뭐라고 해야 되나요. 한 사람을 핵관들이라는 사람들이, 실세라는 사람들이 매우 이렇게 집중 포화를 날리고 있다 이렇게도 보이는데.
◆윤여준: 글쎄 그게 오히려 나경원 전 의원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는 거 아닌가요? 저도 나 전 의원을 조금은 아는 편인데 투사형이 아니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맞죠.
◆윤여준: 그런데 자꾸 저렇게 투사를 만드려고 하는 것인지 조금 납득이 안 가요, 요즘에 하는 행태를 보면.
◇주진우: 일부러 키워주기 하는 건가요?
◆윤여준: 그럴 리는 만무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저렇게 하면 비록 정치적으로 나경원 의원을 결과적으로 키워주는 효과를 가져올 텐데 굳이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주진우: 굳이 사표를 낸 나경원 전 의원을 왜 해임했을까요?
◆윤여준: 그러니까 전 그 대목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을 해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여준: 네. 아니, 물론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가 열릴 거라는 걸 아는 상태에서 대통령이 제안한 정무직을 받았잖아요. 그랬으면 전당대회가 열린다 하더라도 그냥 정무직을 유지하는 쪽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그게 안 된 거는 나 의원의 실수라면 실수라고 볼 수 있죠. 그렇지만 사표를 냈는데 그걸 굳이 해임한다고 발표하는 걸 보고 저거는 좀 옹졸한 처사 아니냐. 대통령이 나라의 어른인데 뭘 저렇게까지 하냐 그런 생각이 들어가더라고요.
◇주진우: 대통령의 핵심 측근입니다. 윤핵관 중의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계속 나서서 나경원 전 의원에게 반윤의 우두머리다 이렇게 하면서 하루에 몇 번씩 이렇게 비난하고 나서더라고요, 비판이 아니라.
◆윤여준: 반윤의 우두머리라 그러면 세력이 있다는 얘기예요?
◇주진우: 그건 잘 모르겠어요.
◆윤여준: 세력이 있어야 우두머리가 있지 혼자 무슨 우두머리를 해.
◇주진우: 그렇죠. 그러게요.
◆윤여준: 그럼 그사이에 벌써 당내에 반윤 세력이 생겼다는 얘기예요? 그럼 대통령 리더십에 준비하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죠.
◇주진우: 그러네요. 그 말만 놓고 보면 그러네요. 그건 또 몰랐습니다. 예전에 친박, 진박 이렇게 감별사 이렇게 얘기 나오면서 2016년 총선이었던가요? 공천 파동 있었는데 그때가 떠오른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윤여준: 글쎄요. 그때도 전 그 모습을 보면서 이거 참 국민들이 창피하게 생각되는 그런 걸 연출했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참 그때 그걸 보고 전 참담한 심정이었는데.
◇주진우: 그렇죠. 총선에 나온다는 사람들이 그리고 당을 이끈다는 사람들이.
◆윤여준: 그러니까요.
◇주진우: 내가 더 친하다, 내가 진짜 친박이다 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똑같아요. 지금 당대표에 나오는 사람이 내가 진짜 윤심을 가졌다, 나만이 친윤이다 이 얘기를 하고 있어요.
◆윤여준: 한국 정치가 늘 그 수준을 못 벗어나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좀 벗어나려고 노력은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윤여준: 노력을 해야 되는데 노력할 사람이 없는 거겠죠, 뭐.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여준: 노력할 만한 사람은 거기서 살아남기 어려우니까.
◇주진우: 그래요? 정치가 점점,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하고 있습니까, 요즘?
◆윤여준: 정치가 있긴 있나 모르겠네요.
◇주진우: 그래요? 나경원 전 의원은 어떻게 할까요?
◆윤여준: 어떻게 할 거냐고요, 본인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저 같으면 출마하겠어요. 해야죠.
◇주진우: 대통령실하고 윤핵관이 저렇게 때리고 키워주고.
◆윤여준: 그렇더라도 지금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계속 이렇게 뭐라 그럴까요? 관심을 보여주는, 마음을 보여주는 말을 자꾸 하고 있잖아요. 그걸 보더라도 일단 출마할 생각이기 때문에 저러는 거 아닌가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출마를 해야죠, 되든 안 되든.
◇주진우: 그렇습니까? 직접 조언하신다면 어떻게 해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다.
◆윤여준: 저는 무조건 출마하라 그러죠.
◇주진우: 출마하라고요?
◆윤여준: 그럼요. 당선되고 안 되고 출마해야죠. 여기서 출마 안 하면 정말 정치적으로 힘들죠.
◇주진우: 그렇습니까? 출마하면 앞으로 길이 보이죠.
◆윤여준: 낙선되더라도.
◇주진우: 그래요?
◆윤여준: 그럼요. 정치를 하루 이틀 하고 말 거 아니잖아요.
◇주진우: 나경원 의원도 영원히 사는 정치를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무슨 말인지.
◆윤여준: 그건 너무 추상성이 높아서 모르겠네요, 무슨 뜻인지.
◇주진우: 그러게요.
◆윤여준: 영원히 살려면 죽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주진우: 그런가요? 어떻게 읽어야 하죠? 그런데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이 너무 노골적으로 유승민 안 된다, 이준석 안 된다, 나경원도 안 된다 이렇게 좀 쳐내는 듯한 이런, 쳐내는 듯한 인상 보입니다. 이거 노골적인 당무 개입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윤여준: 근데 뭐 대통령은 어차피 당의 후보로 당선된 존재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당무에 무관할 수는 없어요. 다만 당의 대표가 있고 지도 체제가 있으니까, 당에는.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렇죠? 하는 건 좋지만 그러나 대통령이 당하고 무관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당의 후보였는데.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너무 지나치게 전핵을 한다든지 하는 건 문제가 있지만 당대표나 당의 의견은 존중하는 선에서 대통령이 당무에 관여하는 건.
◇주진우: 이 정도면 지나친 개입 아닙니까?
◆윤여준: 이건 뭐 거의.
◇주진우: 총재 시절.
◆윤여준: 그런 모습을 지금 보이고 있는 거죠. 공개적으로 대통령이 그런 모습 보이는 일이 없죠. 대통령은 그랬잖아요. 나는 관여 안 하는 듯한 제스처를 쓴 건 사실 아닙니까? 공개적으로는 그렇게 관여한 일은 없으나 세상이 다 아는 거잖아요. 대통령이 지금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걸.
◇주진우: 총선도 대통령 중심으로 치르겠다. 그리고 대통령이 공천도 내 중심으로 하겠다 이렇게 읽히기도 합니다.
◆윤여준: 그런데 어느 면에서는 윤 대통령이 정치를 하던 분이 아니잖아요. 당적 하셨던 분도 아니고. 그러니까 어차피 대통령이 돼서 국정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그렇죠? 여당 안에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런 세력이 있는 게 좋고.
◇주진우: 자기 당으로 만들고 싶겠죠.
◆윤여준: 어떻게 보면 인지상정이긴 한데 문제는 앞으로 그걸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대통령이 자기와 가까운 세력을 만들고자 하는 그 사람들이 당 안팎에서 신망이 있다든지, 그렇죠? 그런 거면 누가 뭐라 그러겠습니까.
◇주진우: 그런데 그건 좀 부족한 것 같은데.
◆윤여준: 무리하게 하면 이게 결국은 역효가 날 수 있으니까.
◇주진우: 그래서 지금 대통령이 펼치고 있는 총선 드라이브가 국민의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까요?
◆윤여준: 아직은 뭐라고 예측하기 쉽지 않죠. 지금 벌어지는 것만 보고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요.
◇주진우: 청와대에 오래 계셨던 분이니까 이것도 물어보겠습니다. 올바른, 바람직한 당청 관계는 뭡니까? 어떻게 가야 됩니까?
◆윤여준: 그게 무슨 정답이 있는 건 아니죠, 그 관계에. 왜냐하면 정치적인 어떤 문화나 전통이나 이런 거에 따라 달라질 텐데 정해진 룰이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이 당에 무관할 수는 없으니까 조절을 잘해야죠. 너무 당에 관여를 깊숙이 해서 당을 지배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건 하면 안 되고.
◇주진우: 국민들도 그렇게.
◆윤여준: 그럼요. 당대표가 정해질 거 아니겠습니까, 전당대회에서. 그럼 당대표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협의해서 당을 끌고 가면 되는 거죠.
◇주진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윤여준: 지금 제가 말하고 평가할 필요조차 없이 국민적 지지도가 얘기해 주는 거 아닌가요?
◇주진우: 매우 낮습니다.
◆윤여준: 그러니까 아직 40% 올라갔다 30% 내려갔다.
◇주진우: 내렸다가 왔다 갔다 그 언저리에 있습니다.
◆윤여준: 그런데 이게 지금 취임하고 나서 벌써 해가 바뀌었어요. 금년서부터는 지지도가 완만하게 상승세를 계속 유지해야, 그렇죠? 그래야 금년 하반기에 상당한 수준에 올라가고 내년 총선을 치르려면 그렇잖아요. 그런데 지금 저렇게 답보 상태에 있으면 상당히 저는 좀 걱정스러운 상황 아니냐 그렇게 보죠.
◇주진우: 이렇게 국민들의 큰 지지를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뭡니까?
◆윤여준: 글쎄요. 국정을 이끌어가는 스타일도 국민이 볼 때는 썩 민주적이라고 보이지 않고 흔히 말하는 콘텐츠도 별로 지금 내놓는 게 없잖아요. 국가의 중요한 정책이, 안보나 경제나 두 축인데.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이 문제에 대해서 본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일도 없고 방향을 제시한 일도 없지 않습니까? 그런 거에 대한 실망감의 표시라고 봐야 되겠죠.
◇주진우: 보수가 경제, 안보에 대해서는 실력을 갖고 있다.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런데 경제하고 안보에서 점수가 매우 낮습니다.
◆윤여준: 여론조사에 나오는 게?
◇주진우: 그렇죠. 그리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게. 이걸 어떻게 봐야 됩니까? 실력도 없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윤여준: 그러니까 원래 정치하던 분이 아니고 행정부에서 있던 분이 아니라 검찰에서 평생 있던 분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대한민국 국정이라는 게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굉장히 다원화되어 있어요. 한국 사회가 다원화되어 있으니까. 이걸 하루아침에 파악을 해서 국정을 펼친다는 게 절대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앞으로도 상당 기간 대통령이 어렵게 가지 않겠느냐. 지금 신년회견도 안 했는지 못 했는지 모르지만 국민이 받는 인상은 회피하는 듯한 그런 인상을 받았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그리고 특정 신문하고만 인터뷰를 했는데 미리 질문 받아서 했을 것이고. 그러니까 신년회견을 못 할 지경이면 국정 파악이 잘 안 됐다는 걸 보여주는 거 아니냐. 과거에 보면 과거 대통령들도, 그렇죠? 첫 연두회견을 했어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나름대로 부족한 대로. 그러니까 저는 국정이 완전히 파악이 안 됐더라도 어느 정도는 대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는 것이고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할 얘기도 있을 텐데 부족하더라도, 부족하면 배석했던 각료가 대신 대답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해서라도 연두회견을 저는 했어야 된다고 보는데 그걸 안 하니까 이게 어려우니까 피한다라는 인상을 국민에게 줬어요. 저는 그건 정말 큰 실수라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는 대통령의 권위를 찾을 수가 없어요.
◇주진우: 그렇죠. 신년 기자회견은 안 하고 특정 신문하고만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 계속해서 강경 발언을 쏟아냅니다. 전술핵 배치를 얘기하고 핵을 개발한다는 얘기까지 나섰는데 전쟁까지 입에 담았고요. 대통령의 말 어떻게 보시는지요. 안보 의식.
◆윤여준: 글쎄요. 아마도 제 짐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그렇죠? 자세.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자세, 정책의 내용이 지나치게 뭐라 그럴까요? 북한에 끌려가는.
◇주진우: 포용적이었죠.
◆윤여준: 포용적이다. 좋게 말해 포용적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끌려가는 듯한 그런 모습이 많이 연출된 건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반사적으로 그게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까 그렇게 표현이 나갔다고 보는데 그게 전술핵이라든지 이런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걸 뱉어버리니까 저거 나중에 어떻게 수습하려고 저렇게 막 말을 내지르듯이 하나.
◇주진우: 그러게요.
◆윤여준: 이거 대통령이 흔히 말하는 대외적으로는 국가 원수예요.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는 게 국민들한테만 전달되는 게 아니라 외부에도 전달이 된다고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그러면 국제사회에서는 뭐라고 보려나.
◇주진우: 미국에서는 바로 안 된다고 부인하잖아요.
◆윤여준: 글쎄 그러니까 바로 또 기자가 물어보니까 바이든 대통령이 안 된다고. 누구라도 안 된다고 그랬겠죠. 어차피 문제의 성질상 우리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 어느 정도 아는 거잖아요. 그렇게 말씀을 하니까 이거 참 듣기가 국민 된 도리에 난감하더라고요.
◇주진우: 그러게요. 방금 장관님께서 말했던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39.3%였고요. 부정 평가는 58.4%입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9일에서 13일 조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신년 기자회견 대신에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화두로 던지기도 했습니다. 정치 개혁에 대한 메시지인데 이 발언 어떻게 보셨나요?
◆윤여준: 정치 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낼 테면 본격적으로 얘기를 해야죠. 중·대선거구만 벌써 얘기하면 그것만 가지고.
◇주진우: 한 문장만 던졌어요.
◆윤여준: 그거 가지고는 정치 개혁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거잖아요. 선거 제도야 뭐 소선거구제도 할 수 있고 중·대선거구제도 할 수 있죠. 다 장단점이 있는 거니까. 그런데 지금 소선거구제의 폐해가 너무 많다는 게 소위 국민적 공감대가 있으니까 중·대선거구로 바꾸자는 얘기 함직 한데 중·대선거구로 바꾸면 이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어렵지 않게 의석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계산 했음직 하죠. 그런데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한 것도 아니에요. 그냥 불쑥 한마디 던지고 만 거 아닙니까? 후속 발언도 없고 또 정부나 당이 그 관련해서 움직임도 없고. 그러니까 잘 모르겠어요, 의도를.
◇주진우: 그래요? 장관님도 의도를 파악하기 힘듭니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어떻게 보셨어요?
◆윤여준: 저는 내용을 안 읽어봤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윤여준: 네. 왜 그러냐 하면 제목은 보면, 제목에도 중요한 게 나오잖아요. 영수회담 제안하고 선거 등등 했는데 이재명 대표의 경우는 제 선입견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제일 의석이 많은 다수당.
◇주진우: 제1야당 대표죠.
◆윤여준: 제1야당의 대표고 다수당이잖아요. 다수당 대표가 연초에 연두회견을 해서 여러 가지 중요한 얘기를 했으면 상당히 국민적 관심을 끌 만한데 저만 관심이 없는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지금 이재명 대표가 문제가 돼 있는 소위, 그렇죠?
◇주진우: 오늘도 검찰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윤여준: 전에 있었던 그런 개인적인 비리 혐의 이것 때문에 국민들이 조만간 사법 처리 대상이 되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 상황이. 그러니까 이재명 제1야당 대표의 기자회견이 거의 국민적 관심을 못 끄는 것 같아요.
◇주진우: 이재명 대표의 메시지가 개헌도 있었고요. 여러 생각을 던졌으나 계속해서 검찰이 소환장을 보내고 내일 온다, 구속 영장 친다 이런 뉴스가 계속.
◆윤여준: 그러니까 국민들도 거기다 크게 힘을 실어서 듣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주진우: 검찰이 1년 4개월 가까이 대장동 수사를 해서 소환 조사를 지금 소환 통보를 했습니다. 엿새 전에도 FC성남 사건으로 소환조사를 받았고요. 계속해서 검찰이 너무 지금 선택적으로 수사해서 선택적으로 검찰권을 쓰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윤여준: 있기는 있죠. 있는데 그렇다고 또 혐의가 전혀 없는 걸 검찰이 그러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혐의가. 그러니까 구체적인 혐의가 있으면 또 검찰이 수사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지금 시중에서는 공공연하게 그런 얘기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아마 이재명 대표의 그런 과거 비리 관련된 문제는 내년 총선이 있으니까 상당 기간 이걸 좀 길게 끌고 가려고 하지 않겠냐, 여권이.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시중에는.
◇주진우: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검찰이 고도의 정치력을.
◆윤여준: 그것까지는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들은 꽤 있더라고요.
◇주진우: 어찌 됐든 그래도 대통령은 정부 여당을 끌고 가야 되니까 야당 설득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야당 대표 만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윤여준: 글쎄 그건 전에도 제가 말씀드린 기억이 나는데 야당 대표로 당선됐을 때 바로 대통령은 만났어야 된다는 거죠, 저는. 왜냐하면 그 당을 지지했던 국민에 대한 예의로도 그렇다는 거죠. 검찰이 혐의는 혐의대로 수사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그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지금 와서 만난다는 건 우스울 수도 있고 또 그럴 의사도 전혀 없어 보이잖아요.
◇주진우: 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검찰은 계속해서 멈출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검찰이 구속 영장을 치면 만약에 영장을 청구했을 경우 국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된다고 보시는지요?
◆윤여준: 글쎄요. 구체적인 혐의가 있어서 검찰이 발표할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을? 그럴 때 국민이 볼 때 이거는 없는 걸 만들었다고 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글쎄요. 국회라면 지금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국회가 일단 부결시키지 않겠어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여준: 그럴 거라고 저는 보죠.
◇주진우: 알겠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년 중임제, 대통령제 개헌안을 이렇게 제시했는데요. 어찌 보셨어요?
◆윤여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주진우: 국민의 관심은 없습니다.
◆윤여준: 다른 때 같았으면 상당히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반응이 있었을 텐데 전혀 반응이 없잖아요, 지금 거기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저건 지금 뭐 야당 대표가 제안해 봤자 아무 실효성이 없을 텐데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그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 보는 거죠. 저 역시도 실현 가능성 있다고 보진 않았으니까.
◇주진우: 그래도 이게 야당, 지금 이제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될 중요한 시기 아닙니까. 그래서 김진표 국회의장도 의지가 있는 것 같고요.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화두를 던졌고 그다음에 이재명 대표도 뭔가를 냈으니까 정치권에서 조금 선거 개혁을 위해서 한 발짝 나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윤여준: 나가겠죠, 그거는.
◇주진우: 그럴까요?
◆윤여준: 네. 내용이 뭐가 될지 모르겠으나 김진표 국회의장도 굉장히 적극적인 의지가 있잖아요. 천명했잖아요, 공개적으로. 대통령도 중·대선거구제 얘기했고. 그러니까 일단 그건 추진이 된다고 봐야 되겠죠.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으나.
◇주진우: 장관님, 이재명 대표한테는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 하나만 물어볼게요.
◆윤여준: 조언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데.
◇주진우: 만약에. 나경원 전 의원한테도 했으니까요. 관심을 어떻게 끌어야 되는지. 이재명 대표가 검찰 수사에 어찌 대응해야 됩니까? 한 번 소환 조사를 받았어요. 이번에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간다고 해도 또 다음번에 또 오라고 할 건데 이재명 대표는 어찌 해야 될지 관심은 어떻게 끌어야 되는지.
◆윤여준: 저는 검찰이 소환하면 그때마다 가라는 거예요.
◇주진우: 그때마다 가요?
◆윤여준: 본인이 말하는 것처럼 본인 결백하다는 거잖아요. 당당하게 임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못 가요?
◇주진우: 이번에도 부르고 다음에도 부르고 또 부를 텐데요.
◆윤여준: 또 가요.
◇주진우: 불러도 또 가고?
◆윤여준: 또 가고. 그럼요. 그런데 그렇게 됐는데 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다고 하면 국민이 검찰을 비판하겠죠. 본인이 본인 입으로 여러 차례 얘기했잖아요. 전혀 두려운 거 없다. 자기는 깨끗하다고 했으니까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이 소환하면 가야죠.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여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거 아니에요.
◇주진우: 이재명 대표가 민생과 경제를 외치는데 국민들은 관심이 없고 다 검찰 사법 리스크 얘기만 합니다. 언론도 그 기사만 나오고요.
◆윤여준: 그렇죠.
◇주진우: 민생과 정책으로 이렇게 관심을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민주당에서.
◆윤여준: 민주당에서요?
◇주진우: 야당에서.
◆윤여준: 글쎄요. 지금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얘기해도 국민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저게 본인이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거라고 봐서 그런 거잖아요.
◇주진우: 지금 검찰 사법 리스크 크다.
◆윤여준: 그러니까. 그래서 국민들이 관심을 안 보이는 거잖아요. 어차피 자기가 저렇게 말을 해도 자기가 저걸 적극 추진할 수 없을 텐데 하는 생각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민생 그 문제는 꼭 민주당이 아니라도 그건 어떤 세력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우선 과제죠, 국정의.
◇주진우: 최우선 과제인데 정부 여당에서 지금 민생을 챙긴다, 경제를 챙긴다. 모르겠어요. 야당도 마찬가지고요.
◆윤여준: 못 느끼십니까?
◇주진우: 네. 야당도 마찬가지고요.
◆윤여준: 잘 챙기고 있겠죠.
◇주진우: 그러지 않는 것 같은데.
◆윤여준: 눈에 안 보이게.
◇주진우: 지금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순방 중인데 순방 어떻게 좀 눈에 띄는 부분 있습니까?
◆윤여준: 아랍에미리트가 뭐 얼마죠? 추대한다는 거.
◇주진우: 투자를 많이 하겠다. MOU를 많이 썼어요.
◆윤여준: 근데 MOU라는 건 구속력 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저는 뭐 물론 그런 약속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긴 하지만 그러나 그걸 지금 단계에서 액면 그대로 믿을 것까지는 못 되겠다는 생각을 속으로는 했어요, 속으로는. 잘못하면 또 아랍에미리트가 섭섭하게 생각할지 모르니까.
◇주진우: 40조 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윤여준: 그렇죠. 그런데 그게 어떻게 된 게 언론이, 우리나라 언론이 좀 그렇긴 하지만 언론인이시잖아요. 나경원 의원 관련 기사가 자꾸 크게 나가가지고.
◇주진우: 순방 기사 묻혔어요.
◆윤여준: 윤 대통령 순방할 때마다 왜 꼭 국내에 무슨 문제가 생겨가지고 자꾸 순방 기사를 덮어요.
◇주진우: 안 그러면 김건희 여사 기사가 많이 나와서 그런가요?
◆윤여준: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보니까 이게 공교롭게 이렇게 돼가지고.
◇주진우: 원래 순방을 가면 대통령의 조금 업적을 만들려고 국내는 좀 조용해지는데.
◆윤여준: 그러니까요. 저도 옛날에 청와대 공보수석을 하면서 공보비서관 할 때도 대통령 해외 순방하면 국민한테, 그렇죠? 효과적으로 홍보하려고 많이 애를 쓰잖아요. 지금 참모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자꾸 이슈를 덮는 다른 이슈가 생겨가지고 이게 참 청와대 참모들 속상하겠다 싶더라고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김건희 여사의 행보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윤여준: 어떤 행보요?
◇주진우: 그냥 순방에서 대구 서문시장 간 것도 있고.
◆윤여준: 그 정도 움직이는 것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주진우: 움직이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윤여준: 다만 대구를 선택한 것 때문에 대구라는 곳이 갖고 있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조금 뜬금없네 하는 생각은 저도 들었는데 아마도 제 짐작에는 대구 쪽 정서가 조금 안 좋아진 것 아닌가. 대통령실에서 판단하기에. 그런데 대통령이 거기 가시기는 어려우니까 대신 가서 좀 친밀감을 표시하는 게 좋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있어서 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잠깐 해봤어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윤여준: 일단 근거가 없으니까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정치를 가장 깊숙이, 깊숙하게 이렇게 이해하시고 분석하시고 그러시는 분이어서 제가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냥 대표에서 이렇게 대표직을 열심히 해야 되는 거죠? 대표직을 내려놔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 얘기는.
◆윤여준: 대표직을 내려놓으려면 진작 내려놨어야죠.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여준: 이번 검찰 가기 전에.
◇주진우: 이미? 이미 내려놨어야 되는데 지금.
◆윤여준: 타이밍을 놓쳤어요.
◇주진우: 그래요?
◆윤여준: 네.
◇주진우: 이제 내려놓지도 않을 거고.
◆윤여준: 지금 내려놓으면 더 이상해지죠, 모양이.
◇주진우: 알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그래도 장관님한테 들으니까 머리가 맑아지고 많이 배웠습니다.
◆윤여준: 왜 그러세요. 저 요새 예민하게 살피지를 않아서 깊이 있는 말씀은 드릴 능력이 없습니다.
◇주진우: 그래서 더 넓게 또 말씀해 주셔가지고.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었습니다.
◆윤여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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