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환경운동가 툰베리, 독일 탄광촌 시위로 구금

조성하 기자 2023. 1. 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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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가 독일 서부 탄광마을 뤼체라트의 탄광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가 독일 경찰에 구금됐다.

18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툰베리를 비롯해 탄광을 향해 돌진하던 시위대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독일 주정부와 RWE는 뤼체라트 마을 인근 가르츠바일러 탄광을 더는 확장 개발하지 않고 조기 폐쇄하는 대신,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남은 석탄을 채취해 발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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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獨 경찰 "신원 확인 위해 일시 구금된 상태"
주민 떠난 탄광촌 점거 중인 환경 운동가들
"최대 전력생산업체 RWE 탄광 확장에 반대"
獨 정부,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되자 광산 확장 주장

[뤼체라트=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가 독일 서부 탄광마을 뤼체라트 철거 반대 시위에 동참하던 중 현지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2023.01.18.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가 독일 서부 탄광마을 뤼체라트의 탄광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가 독일 경찰에 구금됐다.

18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툰베리를 비롯해 탄광을 향해 돌진하던 시위대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현지 아헤 지방경찰 대변인은 시위대가 "신원 확인을 위해 일시 구금된 상태"라며 "법적으로 구속된 것은 아니며 신원이 확인되면 전원 무혐의로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툰베리는 구금된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이날 늦게 석방될 예정이다.

독일 서부 탄광마을 뤼체라트의 주민들은 이미 이곳을 떠났지만, 환경운동가들은 2년 전부터 석탄 및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요구하며 이곳을 점거해왔다. 독일 최대 전력생산업체 RWE가 더이상 탄광을 확장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다.

툰베리가 동참한 지난 14일 뤼체라트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3만5000명, 경찰 추산 1만5000명이 집결했다. 툰베리는 이날 "광산 확장은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배신"이라며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염원 중 하나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장을 떠나라는 경찰의 요구를 거부한 후 경찰관들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가 이틀 만에 결국 구금됐다.

뤼체라트 광산이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탈석탄 목표 시기를 2030년까지로 조정해 독일 정부 차원 목표였던 2038년보다 8년 앞당겼다. 이 과정에서 독일 주정부와 RWE는 뤼체라트 마을 인근 가르츠바일러 탄광을 더는 확장 개발하지 않고 조기 폐쇄하는 대신,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남은 석탄을 채취해 발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환경 운동가들이 반대한 지점이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되자 독일 에너지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광산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지난 13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뤼체라트는 갈탄을 채굴할 마지막 장소"라고 했다.

갈탄은 석탄의 여러 종류 중에서도 질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뤠체라트 마을 인근 지역에서는 매년 2500만톤의 갈탄이 채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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