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 1974년 이후 최장 기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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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부지방의 가뭄이 1974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은 발생일수 227.3일로 1974년 이후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됐다.
지난해 2월 하순부터 전남,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남부지방 기상가뭄은 4월 중순에는 경북까지 확대·심화되어 4월 말에도 지속됐다.
2021년 겨울부터 이어진 적은 강수량과 여름철 중부지방에 집중된 강수로 인해 남부지방은 2022년 기상가뭄이 연중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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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부지방의 가뭄이 1974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세기 내에서 최장 기간 지속된 것이다.
기상청은 ‘2022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 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기상가뭄은 기상학적 가뭄의 줄임말로 특정 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과거 같은 시간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2022년 연, 계절별, 월별 기상가뭄의 발생 특성에 대해서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167개 시·군의 기상가뭄 특정지역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 현황과 전국·지역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수 및 가뭄일수 분포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은 발생일수 227.3일로 1974년 이후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됐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이 281.3일을 기록했다.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156.8일로 2015년 168.2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2월 하순부터 전남,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남부지방 기상가뭄은 4월 중순에는 경북까지 확대·심화되어 4월 말에도 지속됐다. 3월 초순과 4월 하순에 일시적으로 충북과 강원 지역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남부지방 가뭄 원인은 2022년 봄철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하고 유지돼 중부지방에서 저기압 및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수가 중부지방에 집중됐지만 남부지방에는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못해 가뭄이 지속됐다.
또 지난해 겨울철과 봄철 전국적으로 적었던 강수량으로 5월 초순에는 전국으로 기상가뭄이 확대됐고 기상가뭄 단계도 심화됐다. 2021년 겨울부터 이어진 적은 강수량과 여름철 중부지방에 집중된 강수로 인해 남부지방은 2022년 기상가뭄이 연중 지속됐다.
역대 기상가뭄 발생일수 순위는 전국 기준 2015년 168.2일, 2022년 156.8일, 2017년 134.9일이다. 남부지방은 2022년 227.3일, 2017년 162.3일, 2008년 152일 순으로 가뭄 기간이 길었으며 중부지방은 2015년 217.1일, 2014년 185.4일, 2019년 183.0일 순으로 오랜 가뭄이 지속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 유독 심했던 남부지방의 가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더욱 가치 있는 기상가뭄 정보를 제공해 선제적 가뭄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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