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는데 금리까지 오르니… ‘애물단지’된 분양형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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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분양형 호텔이 줄줄이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분양형 호텔이 주요 관광지에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공급 과잉 상태였다"면서 "코로나 19까지 겹치며 수익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는데, 금리 인상으로 이익보다 손실이 커지는 경우가 생기면서 경매에 나오는 분양형 호텔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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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분양형 호텔이 줄줄이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분양 당시보다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데다 금리인상까지 겹친 영향이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인 분양형 호텔은 총 108개로 집계됐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분양형 호텔이 공급됐던 제주의 경매 물건이 33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강원의 경매 물건도 25개로 제주 다음으로 많았다.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비스타케이호텔 한 호실은 작년 9월 감정가(1억61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싼 4990만원에 낙찰됐으나 낙찰자가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지난달 경매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오는 31일 7번째 입찰이 진행된다.
분양형 호텔은 호텔 객실을 오피스텔처럼 구분등기해 객실별로 1억~2억원에 분양한 호텔로, 지난 2012년부터 대규모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소유자들은 위탁법인에 호텔 경영을 맡기고, 위탁법인은 호텔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소유자에게 배당해 호텔 영업이 잘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번에 경매로 부쳐진 호텔도 그런 형태다. 경매로 나온 호실은 지난 2014년 한 개인이 분양을 받았는데, 최초 분양자에게 상속을 받은 또다른 사람의 채무관계로 재작년 경매 결정이 내려졌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서울에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인 분양형 호텔은 8개다.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호텔코지명동이 대표적이다. 현재 이 호텔 2개 호실이 경매에 부쳐졌는데, 각각 다음 달 2일과 16일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의 분양형 호텔들은 최근 경매 시장에 나와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서울에서 경매에 넘겨진 분양형 호텔 8건 모두 2~3회 유찰 경험이 있는 매물들이다. 경기에서 매물로 나온 분양형 호텔 16개 역시 과거 진행된 경매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들이다.
분양형 호텔이 경매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이유는 호텔 경영 사정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강남 르메르디앙 등 유명 호텔들도 폐업을 할 정도로 관광업계가 위축된 상태다. 최근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경우 수요를 회복한 경우가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과거처럼 많지 않다 보니 수요를 회복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분양형 호텔에 손님이 없으면 수분양자들은 수익은 못 얻는 채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 운영비를 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린 대출금리는 분양형 호텔 소유주들의 자금 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다른 수익형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분양형 호텔 소유주들도 대출을 통해 호실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호텔 경기 악화로 수익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 인상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분양형 호텔이 주요 관광지에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공급 과잉 상태였다”면서 “코로나 19까지 겹치며 수익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는데, 금리 인상으로 이익보다 손실이 커지는 경우가 생기면서 경매에 나오는 분양형 호텔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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