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 돌파한 날 전사한 아빠의 뼈…70년 후 딸 유전자로 확인

김지훈 기자 2023. 1. 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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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25전사자 유해 2구의 신원을 확인해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모신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지난 2021년 9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송환된 국군 6·25전사자 유해 66구 중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고(故) 최봉근 일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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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고(故) 최봉근 일병의 오른쪽 정강이뼈 유해. /사진제공=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25전사자 유해 2구의 신원을 확인해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모신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지난 2021년 9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송환된 국군 6·25전사자 유해 66구 중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고(故) 최봉근 일병이다.

고 최 일병의 유해는 2001년 4월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일대에서 미국 측이 6·25전사자 미군 유해를 발굴하던 중 오른쪽 정강이뼈 일부를 찾았고 신원확인을 위해 미국으로 옮겨졌다. 이후 한·미가 공동으로 유전자 및 법인류학적 분석 등을 통해 감식한 결과 국군 전사자의 유해로 확인돼 고국에 돌아왔다. 고인의 유해는 2020년 채취한 고인의 딸 최월선씨의 유전자와 일치했으며, 정밀 분석을 거쳐 고인과 최월선씨가 부녀 관계임이 최종 확인됐다.

고인은 두 자녀를 두고 입대해 육군본부 직할부대 소속으로 1950년 10월 '춘천-화천 진격전' 준비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사일은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인 10월1일이었다. 당시 고인의 나이는 31세였다.

2019년 6월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고(故) 오문교 이등중사 유해의 최초 식별 당시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신원이 확인된 또 다른 한 명은 지난 2019년 6월,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고 오문교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다.

고 오 이등중사는 아내의 태중에 아들이 자라고 있었던 1952년 4월 입대해 2사단으로 배치,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고지 쟁탈전에서 2사단은 인해전술로 밀어붙였던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내며 화살머리고지를 지켜냈지만 안타깝게도 고인은 갓 태어난 아들을 보지 못한 채 1953년 7월 10일 22세에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6·25전쟁 당시 개인호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전문 발굴요원이 머리뼈 조각과 전투화 조각을 처음으로 찾으면서 발굴됐다. 당시 왼쪽 가슴 부위에서 국군 계급장, 오른쪽 가슴 부위에서는 태극 문양이 새겨진 약장을 착용한 상태로 발굴됐다.

두 전사자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남 밀양과 오는 19일 광주 서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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