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서학개미…작년 외화증권 보관액 '확' 줄었다
미국 쏠림 심화…'원픽'은 여전히 테슬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766억9000만달러로 전년(1005억9000만달러) 대비 23.8%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018년 362억8000만달러 수준이던 외화증권 보관액은 △2019년 436억2000만달러 △2020년 722억2000만달러 △2021년 1005억9000만달러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다 지난해 제동이 걸렸다.
외화채권이 213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외화주식이 779억1000만달러에서 553억7000만달러로 28.9% 급감하면서 전체 외화증권 보관액 축소를 주도했다.
해외시장별 보관액에선 미국이 전체의 59.4%로 비중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유로시장과 독일, 일본, 홍콩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시장은 전체 보관액의 95.3%를 차지했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전체 외화주식 보관액의 79.9%가 미국 주식이었다. 다만 그 규모는 442억3000만달러로, 2021년 677억8000만달러 대비 34.7% 줄었다.
외화주식 보관액 상위종목 역시 모두 미국 주식이 꿰찬 가운데 상위 10개 종목은 테슬라(67억6300만달러)를 필두로 △애플(41억달러) △엔비디아(18억82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7억3200만달러) △PROSHARES ULTRA PRO QQQ ETF(16억3900만달러) △알파벳A(16억3300만달러) △INVSC QQQ ETF(10억9100만달러) △SPDR S&P 500(9억6400만달러) △아마존(9억900만달러)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ETF(8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
1~4위는 2021년과 동일했으나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ETF가 새롭게 순위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ETF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액(553억7000만달러)의 38.9%에 해당한다.
외화증권 보관액과 더불어 결제액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화증권 결제액은 3755억3000만달러로 2021년(4907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23.5% 줄었다.
외화주식이 2995억5000만달러로 1년 전(3984억7000만달러)보다 24.8% 쪼그라든 것을 비롯해 외화채권도 같은 기간 922억4000만달러에서 759억8000만달러로 17.6% 감소했다.
해외시장별 결제액에선 미국이 전체 결제액의 80.1%로 비중이 가장 컸고 미국을 비롯해 유로시장과 홍콩, 중국, 일본 등 상위 5개 시장의 결제액은 전체 결제액의 99.5%을 차지했다.
특히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의 결제액이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94.7%로 절대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다만 결제액은 2836억1000만달러로 1년 전(3700억5000만달러)보다 23.4% 축소됐다.
외화주식 결제액 상위종목은 역시나 테슬라(358억5500만달러)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PROSHARES ULTRAPRO QQQ ETF(267억6900만달러)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217억3900만달러)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204억6800만달러) △애플(85억4400만달러)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82억3300만달러) △엔비디아(75억8600만달러) △알파벳 A(44억4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6억3000만달러) △루시드 그룹(27억2000만달러) 순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두 미국 주식이다.
김기훈 (core8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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