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란 적국' 尹 맹폭…"단세포적 편향외교, 또 언론 탓 할건가"(종합)

이재명 "기초적 사리 판단 못해"…박홍근 "韓 불매운동 우려"
정청래 "국민은 쪽팔린다"…우상호 "차라리 외교 안 하시는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모두 마치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아부다비 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이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으로 이란 정부의 반발을 산 것과 관련해 "외교 참사"라고 성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형제국이라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순방에서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기초적 사리 판단도 못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외교·안보의 기본을 제대로 챙겨보길 권한다"며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적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직격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남의 나라 외교에 참견하는 것도 문제인데 대통령이 한술 더 떠 이웃 국가 간 관계를 적으로 규정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UAE와 이란은 196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영토 분쟁을 딛고 최근 관계를 개선해 가는 중인데 난데없이 한국 대통령이 무르익어가는 평화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 외무부는 '완전히 무지하다', '외교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며 "중동 세일즈를 천명하며 요란하게 팡파르를 울렸지만 실상은 '한국 불매운동'이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런 논리라면 이란은 한국의 적이냐"라며 "또 언론 탓하실 거냐"고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발언 논란을 다시 소환했다.

이어 "대통령의 외교 참사로 국민은 쪽팔린다"라며 "쪽팔린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란 현지 교민들, 기업은 불안하다. 어떻게 하시겠냐"고 질타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차라리 외교를 안 하시는 게 좋겠다"며 "아랍에미리트하고 친구가 되기 위해서 갔는데 이란의 적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