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 아기 어깨 '피멍'…"낮잠시간 징징" 교사 힘껏 10분 짓눌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두 돌 된 여자아이가 어깨에 피멍이 든 채 하원 했다. 알고 보니 어린이집 교사가 낮잠시간에 운다는 이유로 10분 이상 힘으로 제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 중이다.

지난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산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돌 여자 조카가 학대당했다"며 도와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 교사는 피해 아동을 하원시키면서 부모에게 아이 어깨에 생긴 멍에 대해 설명했다.

교사는 "아이가 낮잠시간에 심하게 자지러지게 울고불고 그랬다. 자고 일어나보니 아이 어깨에 멍이 들어서 멍 크림을 발라줬는데 그거로 인해 멍이 커지고 번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모는 "알겠다"고 한 뒤 집에 와서 아이를 봤다가 깜짝 놀랐다. 아이 어깨에 피멍이 심하게 들어 있었던 것. 또 목과 팔 일부에도 비슷한 상처가 있었으며 귀는 실핏줄이 터져 있었다고 한다.

교사의 폭행이라고 의심한 부모는 곧바로 어린이집에 연락해 "원장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장은 퇴근했다며 "내일 와라"라고 했다고.

부모는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원장을 오라고 해라"라고 한 뒤 원장을 기다렸다. 이후 어린이집에 CCTV를 요구했으나, 어린이집 측은 "지난주에 수리 맡겨서 없다"고 답했다.

참다못한 부모는 경찰을 불렀고, 어린이집에 CCTV와 진술서 작성을 요구했다. 그러자 어린이집 측은 그제야 "CCTV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어서 폐기 처리하고, 교사는 아이에게 10~15분 동안 힘으로 제지했다"고 털어놨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하드웨어를 입수했고, 영상을 확인해 경찰청으로 넘겼다"고 전했다. 현재 A씨 측은 담당 경찰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시청에도 신고했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변호사도 선임해야 하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처벌을 제대로 한 경우나 승소 사례가 적더라"라며 "대부분 시간이 지연되고 오랜 시간 지쳐서 그만둔 거 같은데 다른 많은 아이가 피해 안 봤으면 좋겠고, 확실한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와주실 수 있는 분들, 적극적인 도움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피해 아동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저 작은 애 때릴 곳이 어디 있다고", "CCTV 숨기려는 의도가 보이는 것 같다. 저 정도면 다른 교사나 원장도 알고 있었다는 거 아니냐", "어디 어린이집이냐. 우리 아이도 다니고 있다", "너무 열받는다", "미친 거 아니냐. 믿기지도 않는다" 등 공분했다.

한편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날 어린이집 아동학대 의심사건이 접수되자마자 다른 일정을 취소한 뒤 단원경찰서(서장 강은석)를 방문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후속 피해를 막아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CCTV 를 확보해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며, 어린이집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수사결과에 따라 자격정지 등 상응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이 시장은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들을 향한 폭력과 학대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보육인들의 가치까지도 훼손하는 일"이라며 "시는 이번 사건의 조사를 위해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아동의 보호는 물론, 어린이집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