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어 한국 소개책 펴낸 목미진 브로츠와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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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폴란드까지의 거리는 7천736km로 멀지만, 폴란드에서 그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인이 있다.
폴란드어와 현지 생활에 흥미를 느낄 때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많은 친구를 만났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원어민 교사 부족 등 한국어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아직 많은 폴란드인이 영어로 된 교재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시간을 내서 제대로 된 폴란드어 한국어 교재를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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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과 폴란드까지의 거리는 7천736km로 멀지만, 폴란드에서 그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인이 있다.
주인공은 최근 폴란드어로 '7736km. 한국과 폴란드의 사이'(오트바르테 출판사刊)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목미진 작가다.
목 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폴란드 내 한국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관련 정보는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들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 책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320쪽 분량의 책에는 한국의 역사, 문화, 생활, 학교, 기업, 음식, k-팝, k-영화 등 다양한 주제의 내용이 들어있다. 한국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개설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폴란드인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공감하고, 한국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며 "자세히 보면 한국과 폴란드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알려줬다.
이어 "책을 통해 한국의 한 면만 보여주거나 '한국 사람들은 다 그래'라고 일반화하고 싶지 않아 중립적으로 양면을 보여주고, 제 경험과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책은 초판이 나오자마자 현지인들이 호응해 출판사가 재판을 찍었다.
독자들은 "경험을 많이 담고 있어서 그런지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 "읽기 시작하면 재미있게 술술 읽혀서 한 번에 끝까지 읽게 된다" 등의 평을 남겼다고 했다.
한국외대 폴란드어과에 재학하던 그는 2014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폴란드 땅을 밟았다.
폴란드어와 현지 생활에 흥미를 느낄 때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많은 친구를 만났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원어민 교사 부족 등 한국어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교환학생을 끝내고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이후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다시 폴란드에 가 2019년부터 브로츠와프대 한국어과 교수가 됐다.
개인 학원도 운영하며 폴란드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한다.
또 학부 때 문화콘텐츠학을 이중 전공한 것을 토대로 폴란드에 한국을 알리는 유튜브도 운영한다. 현재 2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아직 많은 폴란드인이 영어로 된 교재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시간을 내서 제대로 된 폴란드어 한국어 교재를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교환학생 시절 만난 폴란드인과 2020년 결혼한 그는 "앞으로 폴란드에서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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