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벌었냐고?” 이영지가 답했다[화보]
래퍼 이영지가 뻔한 질문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18일 패션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은 2월호 커버를 장식한 이영지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영지는 ‘쇼미더머니11’ ‘고등래퍼3’에서 전 시즌을 압도하는 표를 받은 우승자이자, ‘뿅뿅 지구오락실’ ‘컴백홈’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등에서 활약한 예능 블루칩이다.
훤칠한 키와 당당하고 프로페셔널한 포즈로 카메라 앞에서 선 이영지의 모습에 현장 스태프 모두 감탄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이영지는 ‘쇼미더머니11’ 우승에 대해 “감개무량”이라며 “이 인터뷰마저 ‘고등래퍼3’의 데자뷰다. 이제 타이틀이 2개가 됐다. 나중에 혹시 다른 일을 하더라도 ‘이력서에 쓸 두 줄이 생겼다’는 생각으로 긍정 회로를 돌리고 있다”며 시원스레 웃었다.
최초 여성 우승자 타이틀에 대해서는 “이제 성별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여성 래퍼와 남성 래퍼의 차이점은 성대가 낼 수 있는 소리가 좀 다르다는 정도”라고 정리했다.
“힙합은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에요. 남들 눈치 안 보고, 신경 안 쓰고 나답게 사는 것”
이영지는 “그 나다운 걸 좁게 한정 짓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힙합에 이런 캐릭터도, 저런 캐릭터도 있는 건데 오히려 어떤 잣대들이 경계를 좁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제가 앞으로 낼 앨범과 제 행보가 그런 경계를 허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젠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영지다운 건 뭘까? 이영지는 자신이 “젠지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다 가지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나가는 매체마다 ‘젠지의 대표주자’라고 하니 젠지라는 단어를 지겨워한 적도 있다. 하하. 저는 빠르게 변화하는 숏폼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 있지만, 동시에 그 흐름에 가장 반항하고 싶은 인물이기도 하다. 또 다른 새로운 길을 만들면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싶다”며 멈추지 않을 도전을 얘기했다.
최근 이영지는 ‘쇼미더머니11’ 우승 상금을 통 크게 기부한 바 있다. 이영지는 사람들이 이영지에게 갖는 가장 큰 오해가 ‘돈을 아주 많이 벌었을 거다’라며 “기부를 많이 하니까 돈이 정말 많은 줄 아는 분들도 있는데, 아니다. 10을 벌면 1 정도 기부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엄마와 할머니께 집 사드렸고, 차도 뽑아드렸고, 생활비도 드리니까 이 정도면 만족한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방보다 더 좋은 집을 갖고 싶은 생각도, 제 차를 살 생각도, 사업을 벌일 생각도 없다. 제 삶을 이 정도로 안전하게 영위하는 데에만 돈을 쓰고, 그 외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영지는 “나중에 사회에 전 재산을 환원하고 싶다”며 “제가 번 돈으로 누군가 더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이 있다. 실현하려면 먼 어린 꿈이지만 일단은 하나씩 해보고 있다. 저의 영향력을 잘 사용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스물한 살, 이영지는 “애기는 아니고 애송이”라고 웃으며 “두려운 게 없는 나이”라고 말한다.
이영지, 어떤 것도 두렵지 않고 무엇보다 웃기고 누구보다 잘하는 그 이름. 이영지는 자신의 팔에 세긴 타투 ‘Don’t hesitate, Just Do It’처럼 주저 하지 않고 나아간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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