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으르렁대는 美中, 작년 교역량 ‘역대 최대’ 전망

이윤정 기자 2023. 1. 18. 10: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작년 양국 교역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 기조를 연일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 양국의 경제는 분리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워싱턴에서 대(對)중국 강경 기조가 초당적 컨센서스가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숫자"라며 "미국이 중국의 (세계) 진출을 막고, 중국이 워싱턴의 세계적 영향력에 맞서려는 와중에도 양국 경제가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작년 양국 교역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 기조를 연일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 양국의 경제는 분리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작년 한 해 미중 교역 규모 전망치로 6944억 달러(약 859조1811억원)를 제시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작년 1~11월 양국 수출입액 규모에 최근 5년간 12월 평균치를 더해 산출한 것이다. 이대로면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6613억 달러)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미 정부는 내달 7일 양국 최종 교역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워싱턴에서 대(對)중국 강경 기조가 초당적 컨센서스가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숫자”라며 “미국이 중국의 (세계) 진출을 막고, 중국이 워싱턴의 세계적 영향력에 맞서려는 와중에도 양국 경제가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조선DB

미국과 중국의 교역이 여전히 왕성한 것은 결국 시장의 ‘효율성’ 원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 선임연구원은 “(미중 양국이) 기술전쟁을 벌이면서도 나머지 모든 부문에선 왕성한 교역 관계를 유지할 수 있냐는 물음에 내 직감은 ‘그렇다(Yes)’고 말한다”며 “이는 경제적 효율성에 기반한 것이고 기업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활발한 교역이 양국 국민들의 생활을 비롯해 경제 전반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점도 교역 규모의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달러 선임연구원은 워싱턴 일부가 주장하는 양국의 ‘엄격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미국의 생활 수준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전 세계가 그렇듯 중국의 제품과 서비스 등이 미국 내에서 퇴출될 경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역시 무역 중심의 경제 성장을 추구하고 있어 미국과의 교역을 줄이긴 어렵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은 계속 전면적 개방을 추진하고 개방의 수준과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며 중국으로 향하는 문은 더욱 열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국 갈등이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다른 교역 부문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머레이힐그룹의 파트너인 마이크 번스는 “이것은 기술 패권을 갖기 위한 전투”라며 “미국은 기술 리더십, 중국은 기술 자율성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는 데다 상호 배타적이지 않아 반드시 더 넓은 무역 균열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국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을 피하기 위해 상대 국가에 대한 투자를 조금씩 줄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투자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 대규모로 투자한 많은 대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중국에) 남으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알리 와인은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