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취급업체 2년새 20% 증가

유해화학물질·사고대비물질도 늘어
발암성 물질은 감소
환경부, 화학물질통계조사 공개

지난 2020년 국내에서 화학물질을 취급한 업체가 2018년 대비 1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 유통량은 같은 기간 7.6% 늘어났으며, 이 중 유해화학물질과 사고대비물질 유통량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환경부가 공개한 ‘제4차 화학물질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화학물질 취급업체는 3만 7107개였으며 이는 제3차 조사 당시 3만954개에 비해 19.9% 늘어난 것이다. 이들 업체에서 다루는 화학물질은 3만 1600 종으로 총 6억 8680만 t이 유통됐는데, 지난 조사 대비 각각 7.1%, 7.6%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지난 2014년 제1차 조사를 시작으로 2년 단위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며, 4차 통계는 지난 2020년 1~12월 화학물질 취급량을 2021년 6~8월 조사한 결과다.

이 중 2020년 유해화학물질의 제조·수입량은 전체 제조·수입량의 9.8%인 7936만 t으로 2018년 대비 2.8% 증가했다. 사고대비물질은 4340만 t이 취급됐는데 이는 2018년 대비 4.2%가 늘어난 수치다. 발암성 물질은 4196만 t으로 2018년 대비 7.9%가 감소했다. 다만 세 가지 분류에 속하는 물질들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 벤젠의 경우 유해화학·발암성·사고대비물질 모두에 해당된다.

신건일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이번 통계조사 결과를 화학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2018년 대비 화학물질의 제조, 수입, 유통량이 증가한 만큼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유통 및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