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정권에 맞선 벨라루스 야당 대표 궐석재판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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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야당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40)에 대한 궐석재판이 수도 민스크에서 17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티하놉스카야는 자신의 재판에 대해 "웃음거리"(farce)라고 표현했다.
티하놉스카야는 정권 장악 음모, 극단주의 조직 창설 및 운영 등 고강도 반역죄 혐의를 받고 있다.
티하놉스카야는 리투아니아를 통해 폴란드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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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포함 1400명 이상 정치사범 통상 7~12년 징역형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벨라루스 야당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40)에 대한 궐석재판이 수도 민스크에서 17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티하놉스카야는 자신의 재판에 대해 "웃음거리"(farce)라고 표현했다. 재판 진행에 앞서 청문회 참석, 기소장 열람, 변호사 선임 등 일체 법적 절차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그는 "재판이 얼마나 오래, 며칠간 진행될지 모르지만 그들은 나에게 수년간의 징역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티하놉스카야는 정권 장악 음모, 극단주의 조직 창설 및 운영 등 고강도 반역죄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정치적 협력자인 마리아 모로즈, 파벨 라투슈코, 올가 코발코바, 세르게이 딜레프스키 등도 궐석 재판 중이다.
그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의 4선 승리를 막기 위해 2020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출마했지만 패했다. 이후 자신의 선거캠프 핵심 인물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베로니카 체프칼로와 같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규모 시위를 일으켰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선거 조작을 적극 부인하며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고 반정부 세력을 감옥에 넣거나 망명을 강요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리투아니아를 통해 폴란드로 망명했다. 체프칼로는 해외에서 반정부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남아았는 콜레스니코바는 반정부 활동 혐의로 2021년 징역 11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를 포함해 많은 활동가가 투옥 중이다. 인권단체 비아스나에 따르면 정치사범 규모는 최소 1400명에 이른다. 이들은 통상 반정부 활동 자금 국내 밀반입 혐의로 기소돼 징역 7~12년형을 받는다.
앞서 티하놉스카야 남편 세르게이 티하놉스키(44)는 폭동 조직 및 사회적 증오 선동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았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루카셴코 정권의 정치적 탄압이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루카셴코 대통령은) 독립적인 목소리를 잠재우고 민주적 논쟁을 위한 남은 모든 공간 폐쇄를 목표로 한다"고 규탄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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