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자취 감춘 패닉바잉…지난해 수도권 ‘생애 첫 집’ 매수자 역대 최소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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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여있다.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이충우 기자]
지난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건물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을 말한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총 16만634명(서울 3만8726명·경기 9만5671명·인천 2만6237명)으로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2021년(30만2261명)보다도 절반 가량(46.9%) 급감했다.

2010~2022년ㅏ수도권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수 [자료 =법원 등기정보광장]
30대 이하의 수도권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8만7928명(서울 2만1286명·경기 5만1801명·인천 1만4841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소치다.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2030세대들의 ‘패닉 바잉’(공황매수) 현상이 일었던 2021년(17만6794명)의 절반 수준(50.3%)이다.

전국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와 30대 이하의 생애 첫 집의 매수자도 각각 30만1510명, 16만461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생애 첫 집 매수자 감소의 원인으로는 잇단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이 꼽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여기에 집값 하락세까지 겹쳐 생애 첫 집합건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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