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용퇴하겠다"…차기회장 레이스 본격화(상보)

오상헌 기자 2023. 1. 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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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물러난다.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 관련 중징계 이후 거취를 두고 두달 여간 장고를 거듭했으나 금융당국의 잇단 압박에 결국 연임 의지를 접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들에게 연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용퇴 의사를 전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 이후 두 달 남짓 동안 거취를 두고 장고를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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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임추위 앞두고 이사회에 '용퇴' 의사 전달금융당국 수장 잇단 거취 압박 부담 작용한 듯오늘 전·현직·외부인사 10여명 롱리스트 확정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물러난다.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 관련 중징계 이후 거취를 두고 두달 여간 장고를 거듭했으나 금융당국의 잇단 압박에 결국 연임 의지를 접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들에게 연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용퇴 의사를 전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차기 회장 후보군 선임을 위해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전에 연임 포기와 용퇴 입장을 담은 메시지를 외부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 이후 두 달 남짓 동안 거취를 두고 장고를 이어 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중징계 결정이 정부의 뜻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사실상 용퇴하라는 신호를 직간접적으로 발신했으나 막판까지 연임 도전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정부 입장과 자신의 거취 결정이 우리금융에 미칠 영향 등 여러가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거취와는 별개로 금융당국의 징계 효력정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고 행정소송을 진행하는 등 법적 대응은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펀드 사태로 기관제재를 받은 우리은행 차원의 소송과 보조를 맞춰 함께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이 연임 여부와 무관하게 가처분과 소송 대응에 나서는 데에는 명예회복을 위해선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4일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의 징계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하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선 법률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승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손 회장도 함께 개인 징계 효력정지와 취소를 구하는 소송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임추위가 이날 선정하는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명단에서도 자연스럽게 제외된다. 임추위는 이날 우리금융 현직 임원과 전직 인사, 외부 인사 등을 합해 10명 남짓의 1차 후보군을 선정한다. 이어 27일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2~3명을 확정한 뒤 다음달 초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현직 임원 중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 총괄사장 등이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롱리스트 명단에 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출신 전직 임원 중에선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총괄부문장(수석부행장), 장안호·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우리금융 부사장을 지낸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외부 출신 중에선 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끈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함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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