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성적 못 냈다, 인정" 양의지? 신경도 안 쓴다...FA 재벌 1위와 달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담은 2019년에 의지 형이 떠났을 때…"
NC와 4년 46억원 FA 계약을 체결한 박세혁. 두산 시절 함께한 경험이 있는 박건우는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했다. KBO리그 최고포수이자 FA 재벌 1위 양의지(두산)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그러나 박세혁의 반응은 달랐다. 지난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입단식 직후 "부담은 2019년에 의지 형이 떠났을 때 있었다. 지금은 설렘이다. 그때는 주전이 처음이라 부담이 됐고, 그 자리를 지우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다른 야구를 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양의지는 2018-2019 FA 시장에서 4년 125억원에 NC와 계약하고 두산을 떠났다. 양의지를 백업하던 박세혁이 2012년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이 됐다. 결과적으로 박세혁은 양의지의 공백을 잘 메웠다. 두산을 2019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가 됐다.
4년이 흘렀다. 두 사람 모두 FA가 됐다. 양의지가 4+2년 152억원 FA 계약을 체결하고 두산으로 컴백했다. 양의지를 잃은 NC가 박세혁을 영입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인연이 엇갈렸다. NC로선 양의지의 공백을 박세혁으로 메웠으니, 박세혁이 양의지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주길 바라는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박세혁은 4년 전과 지금이 다르다고 했다. 4년이란 시간이 흘러오면서 박세혁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다. 2021년 안면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두 시즌 연속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2022년에는 두산의 추락도 막지 못했다. 두산에서도 4년간 주전으로 팀을 이끌어봤으니, NC에서도 역할 수행 자체는 새로울 게 없다. 어차피 양의지의 공백을 선수 한 명으로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 NC도 투수들, 다른 야수들이 양의지의 공수생산력을 십시일반으로 채워야 한다. 박세혁도, NC 구성원들도 안다.
오히려 박세혁은 '설렘'이란 말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NC를 상대로 잘 친 적이 없었는데, 투수들이 많이 성장한 것 가다. 포수라면 구창모의 공을 받고 싶을 것이다. 구창모 외에도 신민혁, 송명기 등의 공을 받고 싶다. 두산에서도 어린 투수들을 끌어갔다. 여기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NC 투수들은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빨리 공을 받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2년간 타율 0.219, 0.248에 그친 걸 복구해야 한다. 박세혁은 "2년간 그렇게 좋은 성적을 못 올렸다.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떨어진 건 사실이다. 팀을 옮기면서 환경에 변화가 있고, 좀 더 부담감을 내려놓고 준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변화를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타격에서 업그레이드는 반드시 필요하다.
박세혁은 "전체적으로 내가 좋은 성적을 올려야 팀 성적도 올라갈 것이다. 포수 모든 야수를 바라보고 앉는다. 내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타격과 수비,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필요하다.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돼야 하고 성적을 올려야 팀 성적도 올라갈 것이다"라고 했다. 양의지를 의식할 겨를조차 없다. 박세혁은 박세혁의 야구를 하면 된다.
[박세혁.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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