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직후 해킹당한 가상화폐 규모 5146억원 달해

17일(현지시간)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는 지난해 5146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지난해 11월 파산보호 신청 직후 해킹을 당한 가상화폐 규모가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시간) FTX는 계좌에서 4억1500만달러(약 5146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킹이 발생한 당시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는 도난당한 가상화폐의 가치가 4억7700만달러(5914억원)라고 밝힌 바 있다.

FTX는 이날 ‘회수 극대화’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확인된 총 유동자산이 약 55억달러(6조8090억 원)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55억달러 안에는 해킹당한 4억1500만달러도 포함됐다.

FTX는 해킹으로 인해 자회사 FTX닷컴에서 3억2300만달러(3998억원)가 빠져나갔고, FTX US에서 9000 달러(1114억원)가 무단으로 제3자에 이전됐다고 밝혔다. 알라메다 리서치에서도 가상화폐 200만달러(24억7600만원)가 도난당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FTX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존 레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정보를 밝히기 위해 엄청난 조사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의 억만장자로 알려진 벨퍼 가문도 FTX에 투자했다가 수백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남부지검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로버트 벨퍼 회장의 가족 기업 벨퍼 가문이 FTX 의 주요 주주로 등재됐으며, FTX 자회사 두 곳을 통해 3450만달러(427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