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환경·안전 투자 87.6% 급증…지난해 5.4조 투입

오문영 기자 2023. 1. 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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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지난해 환경·안전 분야에만 5조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50 탄소중립(탄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환경경영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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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지난해 환경·안전 분야에만 5조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50 탄소중립(탄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환경경영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 위기 대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친환경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8일 기업들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2022 K-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백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백서에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주요 기업의 모범사례 및 ESG 경영전략 등 내용이 담겼다.

백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감소 후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에 전년 대비 3.2% 줄었고, 2021년에 같은 기준으로 4.7% 늘었다.

전경련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원인을 코로나19(COVID-19) 상황 완화와 확장 재정 기조의 유지 등에 따른 기업 생산량 증가로 분석했다.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점차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 4400억 원으로, 전년(약 2조 9000억 원) 대비 약 87.6% 증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이 가속화되며 친환경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안전 설비 등에 대한 투자 공감대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의 본격적인 움직임도 감지됐다. 기업들은 △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나가고 있다. 포스코가 하이렉스-전기로를 도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 사업장 인근에 1만4000㎡(제곱미터) 규모의 생태 식물섬을 조성한 일 등을 사례로 들었다.


사회 분야에서 기업들은 △산업 안전 관리 △디지털 책임성 강화 △공급망 ESG 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협력사 ESG 관리(실사), 자금·기술지원 등을 통한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띄었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이 연 1회 노동인권·윤리·보건안전·환경 등 분야에 대한 협력회사 ESG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ESG 전반에서의 관리 수준을 점검하며 현장방문과 관련 컨설팅 등 공급망 ESG 지원도 연계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이 임직원의 정신건강 위해요소 예방을 위해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근로자들의 건강을 신경쓰는 사례도 있었다.

또 기업들이 ESG를 사내 리스크 관리와도 연계해 기회요인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포스코건설이 자체적으로 친환경·친사회 사업을 분류하는 P-Taxonomy(택소노미)를 수립해 사업 수주 단계에서부터 수행 전반에 대한 ESG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검토,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고 적었다.

P-택소노미는 EU(유럽연합)와 한국에서 발표한 Taxonomy(분류체계)를 참고한 포스코만의 독자적 분류체계다. 해당 분류체계를 활용해 포스코가 당면한 친환경, 친사회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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