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동포들 만난 尹대통령...“韓 문화콘텐츠가 우리 기업 경쟁력에 큰 힘”(종합)

17일(현지 시각) 취리히서 동포 80여 명 만나
김건희 여사 尹 넥타이와 같은 분홍색 치마차림으로 동석
尹 “첨단 과학기술 협력 강력히 모색”

윤석열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 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동포들과 만나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에, 우리 기업 경쟁력이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 데에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력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그간 다져온 신뢰와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을 향해 더욱 노력히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 시각) 스위스 취리히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스위스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임유신 스위스 한인연합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공개된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이날 오후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한 후 시내 한 호텔에서 스위스 동포 8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우리와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이 된 스위스에는 현재 4000여 명의 한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3박 4일간 스위스에서 다보스 포럼 특별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수십 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다자회의에서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에 대한 여러 정상들의 큰 관심과 열정을 마주하고 있다”며 “그래서 더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 동포 어린이들이 한글, 그리고 우리 말을 익히는 데에 부족함이 없도록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 지원에 최선을 하겠다”라가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동포가 있는 그 어느 곳이든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짙은 남색 양복에 분홍빛 넥타이를 맸다. 김 여사는 검은색 블라우스에 분홍색 긴 치마를 입었다.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 시각) 취리히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위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분홍색 넥타이와 김 여사의 분홍색 치마가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선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쳐오면서 한국과 스위스 양국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섰다”며 “1953년 중립국 감독위원회 대표단을 파견한 이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스위스는 애쓰고 있다. 그리고 이 두 나라는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첨단과학 기술과 미래산업을 키워나감으로써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위스와는 지난 2006년 유럽 자유무역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협력의 초석을 튼튼히 했고 양국의 교역은 매년 최대치를 경신해나가고 있다. 제약, 바이오 같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며 “양국은 그간 다져온 신뢰와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또 새로운 60년을 향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 경쟁시대를 맞이해서 스위스와 같이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술선도국들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력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이 동포 여러분에게도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이 제네바에서 대한독립을 탄원했고, 이한호 지사가 스위스 현지에서 독립에 헌신했던 내용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7일(현지 시각) 스위스 취리히 하얏트 리젠시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 등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8~19일 이틀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다보스 포럼은 주요 정상들과 유수의 학계,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주도의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 나선다.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별연설 하루 전날인 18일엔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석학들과 만난 뒤 오는 21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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