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 병원장 "의료의 '산-소' 사라지면 필수 의료는 망합니다"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과 같은 소아청소년 성장과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개발이 정부 정책의 1순위가 돼야 나라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정부가 소아청소년 건강관리 차원에서 최근 시작한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 시범사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건복지부 시범사업 추진계획에 따르면, 의원급과 병원급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국한해 36개월 미만 영유아 심층상담으로, 전문의 1인당 아동 250명까지 등록하며, 연간 3회로 이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병원장(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소아청소년을 위한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이 발전해 심층진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하지만 전문가와 환자가 원하는 진료 수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심층상담이 심층진료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아동 연령별 맞춤형 교육·상담으로 예방적 건강관리를 강화하고 발생 가능한 위험을 조기·적기에 개입함으로 평생 건강한 삶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아동 일차진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수가는 의웝급 4만 9540원(23년 기준), 병원급은 4만 9320원이다. 교육상담 이외 실시한 진찰과 검사, 처치료는 별도 산정할 수 있다. 시범사업에는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을 비롯해 병의원 1200여 곳이 신청한 상태이다.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은 오는 2월 심층상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 병원장은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 정책은 소아청소년 건강을 위해서 매우 고무적이지만 횟수 등 제한으로 인해 과연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소아청소년 붕괴 위기 여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의료의 기본 진료과목인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중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의학과는 매우 처참한 위기상황에 처해져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의료의 ‘산·소’가 사라지게 되면 호흡 곤란 내지는 호흡 중단 사태를 초래하면서 필수의료가 사망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최 병원장은 “이번 전공의 모집 현황을 보면 이 같은 우려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의료 백년대계를 위해 공급 중단될 위기에 처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정책도 절대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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