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일찍 도착했을 때… 여기서 쉬는 건 어때?
여행가는 설렘으로 공항에 일찍 가기도 하지만, 일찍 도착해 발권을 하고 짐을 부쳐야만 마음이 놓여 출발시간보다 1~2시간은 습관처럼 공항에 일찍 도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수속 절차를 밟고 나면 시간이 많이 남아 난감할 때가 더러 있다.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거나 터벅터벅 특산품점이나 면세점을 돌아도 무료하고 시간이 더디게만 흐른다. 이런 여행객들을 위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지난해부터 새롭게 오픈한 휴식처이자 힐링 쉼터를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새롭게 달라진 제주공항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설 귀성객과 관광객을 위해 연휴기간 임시 주차장 개방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설 연휴 귀성객과 관광객을 위해 새롭게 조성중인 공항 관제탑 밑 부지 주차장을 임시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원래는 만성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연말까지 주차장 475면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레미콘 공급난으로 인해 공사가 두달가량 지연돼 2월말 공식 개방할 예정이지만, 연휴 주차장 혼잡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임시 개방한다.
새롭게 조성되는 장기 주차장은 475면 규모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3578면 (유료 2172면, 직원 1406면)이 운영되고 있으나 지난해 약 170일의 만차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항측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한시적으로 400면을 개방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제주 방문객이 지난해 20만 3437명에 비해 7.6% 줄어들었지만 18만 8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는 20일과 21일 입도객은 4만 4000명, 22일 3만 4000명, 23일 3만 2000명, 24일 3만 4000명 등이다. 출발하는 여행객까지 포함하면 하루 8만명 가까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번 임시 주차장 개방으로 주차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다만 연휴 뒤 바로 공사를 재개해야 하기 때문에 연휴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용된다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분수대 공간 카페로 변신… 한라산과 돌하르방 배경으로 인증샷
주차장쪽 분수대를 리모델링해 신상 카페를 지난해 12월 9일 오픈했다. 공항 관계자는 “터미널이 혼잡하고 포화상태가 되다 보니 터미널 안에 상업시설 유치하는 게 한계에 도달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추가적으로 수익사업하는 것 자체가 이용객 편의부분에서 반감을 줄 것 같아 외부공간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혼잡도에 영향을 주지 않고 기존 업체 매출에 타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여행객들이 외부공간을 보다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미널 외부를 활용하되, 여객 유입을 위한 특화형 컨세션(위탁운영 임대사업) 공간 중 하나인 엔제리너스카페(70㎡ )와 야외휴게공간이 그 중 하나다. 이곳 입구에는 돌하르방과 함께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어 매력적이라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겨울보다 봄에 즐기기에 제격인 카페 옥상에서는 잠시나마 여행객이 선호하는 제주 자연환경(바다, 한라산 등)을 조망할 수도 있다. 오는 2월에는 탐라국 입춘굿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된다. 덤으로 방배동 유명 베이커리 메종엠오와 콜라보한 부드러운 마들렌을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옥상전망대에서 버스킹부터 플리마켓까지
지난해 5월에 생긴 이 전망대는 하루 2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연 이용객이 7만명에 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4층 전망대 이용객이 늘면서 4층 매장들의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계류장과 도두봉이 한눈에 보여 눈도 호강한다. 코로나 이후 실내 밀폐된 공간이 부담스럽고 거북스러웠다면 이곳은 공항 안에 있는 야외 라운지여서 더없이 좋다. 지난해에는 보여주는 행사인 버스킹, 콘서트, 플리마켓, 사회적기업 상품 박람회 등 개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렌터카하우스내 파리바게트에선 마음샌드와 한라봉샌드 불티
지난해 1월 조성된 이곳은 원래 분식점이 있던 곳으로 파리바게트 매장이 새롭게 들어선 이후 렌터카 이용객들이 거쳐가는 필수코스가 됐다. 베이커리 매장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단순히 렌터카를 이용하기 위한 임시 터미널 같은 느낌을 줘 칙칙하고 어두운 공간이었으나 파리바게트 매장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특히 제주공항 파리바게트에서만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마음샌드와 유일하게 판매되는 한라봉샌드까지 불티나게 팔리면서 하루 이용객이 1000명이 웃돌고 있다.
참고로 제주공항의 유명특화상품 중 마음샌드, 마들렌과 더불어 특산품점 4개소에서만 판매하는 성이시돌목장 유유로 만든 우유샌드를 놓치면 제주관광의 달콤함을 놓쳤다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
#비행선 모양의 놀이터 어린이놀이방에 아이들 맡겨봐요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부모라면 이곳만큼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도 없다. 지난해 10월 4일 오픈한 이 공간은 30m² 규모의 작은 공간이지만 아이들끼리 비행선 모양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 수 있어 부모에겐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한숨 돌리기엔 제격이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인생샷…관광지보다 더 아름다운 배경삼아 인생네컷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인생네컷’은 도착장 2곳에 마련돼 1020세대로부터 단숨에 사랑받고 있다. 틈새 공간을 활용해 소확행·인증샷을 선호하는 MZ세대 타깃 셀프 포토스튜디오다. 유명 관광지마다 있는 인생네컷이지만, 제주공항에서 제주도 풍경을 배경으로 찍을 수 있는 특화된 프레임 안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인생네컷은 트렌드코리아 선정 2022년 10대 트렌드 상품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중으로 수학여행단체 등이 이용 편의를 위해 출발구역에 1~2개소에 추가 설치된다.
이같은 새로운 명소의 탄생은 손종하 제주지역본부장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진력있게 밀어붙인 결과라는 후문이다.
공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해가는 트렌드로 새롭게 생겨난 공간들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면서 “출발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여행객이나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일찍 마중나온 도민들도 한번쯤 이 새로운 명소에서 잠시 충전하고 힐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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