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합동면담은 시간낭비"… 오세훈과 독대 입장 고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시의 합동면담 제안을 거절하고 재차 단독면담을 촉구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단독 면담을 요구하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 /사진=뉴스1

서울시의 장애인 단체 합동면담 제안을 거부했다. 사실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마지막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전장연은 18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마지막으로 통보한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울시청 비공개 합동면담이 문제해결을 위한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단독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면담 일정인 내일 오후 4시까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리겠지만 시가 합동면담을 강행한다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면담에서 탈시설 관련 논의를 하려는 것이 아닌데 왜 굳이 다른 장애인 단체들이 모여서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과의 면담은 시와 최대한 마찰을 줄이고 시민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함이지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결국 문제 해결은 기획재정부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와 협상이 결렬된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7일 오전 전장연에 19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장애인 단체의 비공개 합동 면담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19일은 전장연이 오 시장에게 제안한 면담 시한이다. 그동안 전장연은 서울시·서울교통공사와 5차례에 걸쳐 면담 일시를 협의했으나 전장연 측이 단독 면담을 고수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장연은 면담 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2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를 맞아 오이도역과 서울역 등에서 지하철 행동을 진행한다. 다만 탑승 시위 방식이 아닌 선전전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혜남 기자 mike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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